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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성장 억제하는 새로운 분자치료법 개발
간암 성장 억제하는 새로운 분자치료법 개발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4.07.0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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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한 연세의대 교수팀, 간암 성장 억제 표적 유전자 발견

난치성 암 중 하나인 간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새 치료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최근 연세의대 이윤한 교수팀(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은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유전자인 “HDAC2”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 2)의 생성을 억제할 경우 간암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던 지질대사 기능이 급격히 감소되면서 간암 전체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을 발견했다.

“암세포에서 생성되는 11종의 HDAC 유전자 중에서 비정상적으로 대량 생성되는 HDAC2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이 이제껏 없었다”는 이윤한 교수는 특정 유전자만의 발현을 억제하는 ‘유전자제어기술’(RNA interference, 이하 RNAi 기법)을 적용해 성공했다.

세포실험 결과에서 뚜렷한 암세포의 성장억제를 확인한 이윤한 교수팀은 간암에 걸린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군 쥐에 정맥주사를 통해 HDAC2를 차단하는 약물을 투여했다.
한 달 경과 후 HDAC2 차단 약물을 주사하지 않은 대조군 쥐는 간암이 크게 성장하고 주변으로 전이되었으나, 약물을 주사한 실험군 쥐는 간암조직의 성장이 멈췄을 뿐 아니라 90%이상 암세포가 사멸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로 HDAC2 유전자의 과다 생성이 간암 발생과 성장을 위한 지질대사기능을 촉진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게 되었다는 이윤한 교수는 간암을 비롯하여 HDAC2 가 생성되는 유방암과 대장직장암 등에서도 암 발생과 성장을 억제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기존 화학 항암약물치료제의 경우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주어 부작용이 적지 않았지만, 선택된 유전자만 공격하는 RNAi 기법을 이용한 분자 항암치료법 적용 시 그 부작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윤한 교수는 밝혔다.

향후 이윤한 교수팀은 RNAi을 이용한 항암분자치료법의 임상적용을 위한 연구와 함께 기존 항암약물과 항암분자치료법을 같이 병용치료하는 연구도 추진하여 항암제 사용은 줄이면서 치료효과는 높이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윤한 교수팀의 연구는 세계적인 암연구학회지인 ‘Cancer Research지’(인용지수 IF 8.65) 최신판에 수록됐으며, 이 연구는 보건복지가족부 ‘임상현장발굴 국가핵심중개연구’ 지원하에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DGMIF) 신약개발지원센터와의 공동연구로 이루어졌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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