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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의사협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
새로운 의사협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4.06.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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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이번 주 18일 수요일 늦은 저녁이면 제38대 대한의사협회장이 새로 선출된다.

이번 선거는 노환규 전 회장의 불신임으로 인한 잔여 임기 1년의 보궐선거다.

다행히도 분열과 혼란 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는 의사협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3명의 후보가 자신보다는 회원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

먼저 기호 1번의 유태욱 후보는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출신으로 가정의학과 발전을 이끌었고, 기호 2번 추무진 후보는 현 의협 집행부 정책이사를 지내고 노환규 전 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37대 집행부의 개혁과 변화의 노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기호 3번 박종훈 후보는 교수 출신으로 `의료계 화합, 투쟁 방식 및 아젠다 재검토, 의협의 투명한 회계와 철저한 회원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 운동 기간 중 노환규 전 회장의 가처분 신청 결과의 영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3만6000여명의 유권자 뿐 아니라 일반 회원들의 관심과 열기도 생각보다는 낮은 것 같다.

잔여 임기 회장이라는 것과 구체적인 유권자의 지역별 직능별 분포도가 분명하게 나오지 않은 탓도 있겠으나 각 지역에서 개최하는 후보자 합동 토론회 등에는 시도임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의료계는 지난 20여년간 저수가와 11만의 의사, 특히 2000년 의약분업 이후에는 조제권마저 없어져 더욱 힘들어지고 있으며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으로 개원가는 초토화 직전이다. 개원가 뿐 아니라 대학병원도 각종 규제와 간섭으로 생존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출마자 모두 의료계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누가 회장이 되어도 각 직역·직능·과별로 나누어진 의사단체와 회원들을 한데 모아 의견을 조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됐지만 그러나 유권자들은 이번에는 정말로 회원과 의료계를 위해 진정으로 봉사하겠다는 회장을 뽑아 적극 지원하고 도와야 한다.

회원들의 힘을 얻은 의사회장이야말로 정부 등에 제 목소리를 내고 의권쟁취를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신임 회장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회원 뿐 아니라 대의원회, 지역의사회장 등과 흉금을 터놓고 진정 의료계를 위해서는 같이 가야함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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