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6:26 (일)
중소병원협회, 사단법인화 추진 공언_"제 목소리 내겠다"
중소병원협회, 사단법인화 추진 공언_"제 목소리 내겠다"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4.06.14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임 홍정용 중소병원협회장이 지난 13일 오후 회장에 선출된 직후, 취임소감을 통해 '중소병원협회의 임기내 사단법인화 적극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홍정용 신임 중소병원협회장
지난 13일 오후 63빌딩에서 개최된 대한중소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홍정용 동부제일병원장이 취임 소감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너무 점잖았다. 향후 중소병원의 생존을 위해 우리 목소리를 내겠다”며 '사단법인화 추진'을 전격 선언, 이를 둘러싸고 향후 중앙회인 대한병원협회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이는 신임 홍정용 회장이 중소병원협회가 법인화하는 것에 대해 가장 큰 걸림돌 역할을 하는 단체로 다름 아닌 대한병원협회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특히 홍 회장이 이끄는 중소병원협회가 법인화에 성공할 경우, 병협 산하 다른 단체들도 법인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여 그동안 병협을 위주로 대정부 활동에 나섰던 병원계의 관행과 병협-산하 단체간의 역학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홍 회장은 신임회장으로 선출됐음이 공식 발표된 직후 취임소감을 통해 “중소병원협회로 구성, 정기총회를 개최한지 벌써 24년이 됐다. 역대 회장들의 노력과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 내 자신도 정성을 다하겠다. 특히 중소병원은 의료계에 있어 중추적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소병원계는 우리나라 60만 병상중 45만 병상(노인요양병원 16만 병상)을 차지하는 등 그 규모에 비해 아직까지 그에 걸맞는 목소리를 못내고 있었다.”며 중소병원협회의 현실적 위상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내비췄다.

홍 회장은 “이같은 결과는 우리가 너무 점잖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부터는 다른 직역단체들과 설득 및 대화로 현안을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 경영위기를 맞은 중소병원계는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며 “중소병원에 관한한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겠다. 특히 임기중 중소병원협회의 법인화를 필히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관련, 정기총회 종료후 홍정용 회장에게 법인화 의미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조금전 취임 소감 발표에서 ‘중소병원의 법인화를 필히 이루겠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인가?

“중소병원협회를 향후 사단법인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즉, 사단법인화해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소병원협회는 병협 산하 단체로서 존재감이 없는, 달리 말하면 구석에서 지켜만 보는 입장이었다. 이는 존재는 있는데 반해 이름표가 없는 것과 같은 상태였다. 이제 이런 상태를 불식시키고 제 이름표를 갖겠다는 중소병원계의 의지를 말한 것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우리 나름대로 중소병원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취임 소감 발표후 '법인화 필히 추진'과 관련, 기자들과 미니 인터뷰를 갖고 있는 신임 홍정용 회장.
-그러면 병협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의미인가가?
“그것은 전혀 아니다. 이제 병협 산하 다른 협의회들도 사단법인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종 회의에 가 보면 다른 보건의료단체들도 거의 다 사단법인화되어 있으며 또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중소병원협회는 규모나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존재감이 없었다. 사단법인화를 통해 같이 대응하되 우리 나름의 독자성도 같겠다는 것이다.”

-병협이 중소병원협회의 사단법인화를 인정할 것으로 생각하나?
“사실 병협은 중소병원협회의 사단법인화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중소병원협회의 사단법인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한편, 중소병원협회는 이날 63빌딩 컨벤션센터 3층 주니퍼룸에서 제24차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와 제8회 한미중소병원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신임 회장에 홍정용 동부제일병원장, 신임 감사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안병문 인천 성민병원장을 선임했다.

이와 함께 ‘중소병원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 및 추진‘을 골자로한 2014년도 사업계획안과 4억4000만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이날 총회에 앞서 열린 제8회 한미중소병원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봉사상은 홍승원 대전기독병원장이 수상했다. 홍 원장은 1997년 대전시의사회장과 2006년 의협 부회장을 거쳐 현재 대전-충남병원회장과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홍 원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역대 수상자들은 상금을 모두 협회 발전 기금으로 기부했지만 내 자신은 상금의 절반은 모 보건복지위원을 후원하는데 쓰고 나머지는 아내를 위해 쓰겠다”고 밝혀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공로상 언론부문에는 박대진 데일리메디 기자와 이병문 매일경제신문 취재부장이 그리고 공공부문에는 이규식 건강복지정책연구원장, 학계부문은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김기원 기자

홍정용 신임 회장<좌측 사진의 좌측>이 백성길 전임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홍승원 제8회 한미중소병원상 봉사상 수상자<우측 사진>가 수상 직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