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열린 전공의협의회 임시총회. 토요일 오후 5시에 시작된 임시총회는 6시간이 넘게 진행되는 릴레이 회의였다.
지난달 19일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협 회장의 탄핵안이 가결, 유례없는 `탄핵정국'을 맞이한 의료계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젊은 의사들의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임시총회이기도 했다.
바쁜 수련일정 속에서 시간을 내 참석한 대의원들은, 향후 한국 의료계의 앞날을 진심으로 우려하고 걱정했다.
특히 `전공의 수련환경 평가 단체 참여를 위한 TFT 구성 및 활동 범위에 관한 건'과 관련한 안건 토의에서는,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 대의원은 “전공의 주80시간 근무 관련,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병원들이 `수련환경 개선'에 앞장서 노력하게끔 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노력해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24시간이 부족한 병원생활 속에서 전공의 본인이 수련을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유감스럽다”며 “수련 개선에 대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 대의원들은 `의정협의안에 따른 전공의 수련환경 평가 단체 참여를 위한 TFT 구성 및 활동 범위에 관한 건' 관련 토론에서, 진료 현장에서 실제 겪는 사례들을 언급하며 `수련환경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전반적인 수련환경 개선과 같은 노력들이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이는 의사-환자 신뢰관계 회복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늦은 밤까지 토론을 진행한 전공의들은, 한국 의료제도의 근본적 문제점에 대해 진심어린 걱정을 하고 있었다. 서로 이견이 있을지라도 진중하게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