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기 원장(유덕기내과의원, 도봉구의사회 회장)
유덕기 원장(유덕기내과의원, 도봉구의사회 회장)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4.04.1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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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는 청진기 · 다른 손에 가위 들고 나눔 실천

유덕기 원장
'사랑의 가위손'이라 불리는 의사가 있다. 도봉구 토박이로 1989년 개원한 이래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의료봉사와 이·미용봉사를 묵묵히 펼쳐온 내과전문의 유덕기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

지난 2004년 국가자격증인 `미용사 자격증'을 직접 취득한 유 원장이 의료봉사와 더불어 이·미용봉사에 팔을 걷고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참고로 유 원장은 2006년 한국미용교육협회중앙회 주최 국제선수권대회 `디자인 커트'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실력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의사이자 미용사'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봉사현장에서도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는 유 원장은, 이·미용봉사의 보람에 대해 “진료봉사는 몸을 치료해주고, 미용봉사는 마음을 치유해줍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유 원장은 당뇨와 고혈압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혈압과 혈당 수치를 검사하고 상세히 설명해주며,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진행하기도 했다. 더불어 파마 등 미용 봉사를 통해 할머니 환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말벗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한 손에는 청진기, 한 손에는 가위를 들고 미용은 물론 진료까지 동시에 `재능기부'하며 나눔의 삶을 실천해 온 것이다. 이에 대해 유 원장은 “진료실 밖의 세상에서 봉사의 참뜻을 알게 되었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몸이 아파 무료진료소를 찾아온 환자들에게 처방전만 내어주는 `차가운 의사의 모습'보다는, 직접 가위를 들고 머리카락을 손질해주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면 환자들이 더욱 쉽게 마음을 열고, 의사와 환자 사이의 소통까지 덤으로 얻는다는 얘기다. 소외된 이웃의 곁을 지키는 의사로서 그 순간의 보람과 뿌듯함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진료봉사는 몸을 치료해주고·미용 봉사는 마음까지 치유해줘
봉사 통해 소외이웃 돌보는 책임과 함께 살아가는 이유 찾아


유 원장은 “의료봉사를 하면서 환자들의 외모도 가꿔줄 수 있는 것은 큰 보람이다. 아파서 온 분들에게 진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이야기하며 미용봉사를 할 때면 환자들도 의사에게서 유대감을 느낀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이웃임을 알고 `존재의 필요성'을 인정해주며 사는 얘기를 하다보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고 설명했다.

도봉구의사회장으로서 지역사회의 의료현안과 정책에도 관심이 많은 유 원장은 “내가 가진 것을 베풀 때의 즐거움도 있지만, 의료봉사와 이·미용봉사를 하며 일종의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전한다.

또한 유 원장은 “한 지역에서 봉사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환자 개인의 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건강관리, 보건의료정책 등 건강권과 관련한 제도 및 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계기에 대해 유 원장은 “일단 내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했다. `희생'은 인간의 고귀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동참하는 분들이 하나 둘 생길 때 더욱 열정이 생기게 되고 힘을 얻게 된다”며 동료 봉사자들의 소중함 또한 전했다.

“의사로서 소외 이웃을 돌봐야한다는 일종의 의무감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의사-환자 관계를 넘어 `이웃이자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해야하는 일이 바로 봉사'이기도 했다는 유 원장. 독거노인·노숙자·중풍, 치매환자·장애인·소년소녀가장·외국인노동자·생활보호대상자 등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의료봉사와 이·미용봉사를 펼쳐온 그에게서 환자들에 대한 겸손한 연민과 애정이 느껴졌다.

한편, 유 원장은 서울사랑시민상 봉사 대상, 한미참의료인상, MBC사회봉사대상 등 굵직한 봉사상을 수상하고 지난 2006년 도봉구의사회에서 진행하는 송년 음악회를 자선 음악회로 진행,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소외이웃의 건강을 돌보는 것을 물론 `헤어스타일링'까지 관리해주며 `사랑의 가위손'으로서 주민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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