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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투쟁 후폭풍 우려_시도 총회서 노환규 회장 집중 성토
파업투쟁 후폭풍 우려_시도 총회서 노환규 회장 집중 성토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4.03.22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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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홍종문 충북의사회장.
노환규 의협 회장이 지난 20일 “찬반 투표 결과, 2차 파업투쟁은 유보됐다.”고 발표한 후 그동안 목소리를 애써 잠재워왔던 시도의사회가 정기총회를 깃점으로 강도높은 불만과 함께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냄에 따라 ‘노 회장의 독단적인 의협 회무 집행’과 '불만족한 협의 결과'로 인한 거센 후폭풍이 우려된다.

대의원들의 불만은 지난 21일 오후 청주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충청북도의사회 제6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집중 불거졌다.

이는 이날 총회 마지막 순서인 기타안건 논의에서 한 대의원이 “도대체 원격의료 관련 파업투쟁은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있는 것인가. 진행과 관련, 의료계 내분설 등 말이 많은데 정확히 설명해 달라"는 질의에 의해 시작됐다.<편의상 이날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의 발언을 a. b. c. d. e. f 순으로 정리, 보도한다>

이에 대해 홍종문 충청북도의사회장은 “노환규 회장이 지난 2년간 독단으로 의협을 이끌어 왔다.”며 “그동안 시도의사회장들과 여러 가지 문제로 마찰을 빚다 전주에서 열렸던 회의에서 불신임 문제가 거론되자 노 회장이 긴급사과, 시도의사회장 모두 잘될 것으로 믿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어 왔다”고 그간의 과정을 밝혔다.

홍 회장은 “노 회장과 시도의사회 사이가 벌어진 것은 비대위의 1차 협상결과에 대한 공식 결정과 관련, 노 회장이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한데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회원들은 16개 시도의사회장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홍 회장은 “이번 2차 협의결과가 지난 1차 보다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기가 막히다”며 “2차 협의에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했다. 차라리 협상을 깨고 나왔어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A 대의원은 “내 자신, 노환규 의협회장을 믿지 못한다. 그런데 왜 시도의사회장들이 이런 노 회장에게 빌미를 제공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B 대의원은 “시도의사회장들이 노환규 회장의 전략에 말려 들어간 것 같다. 이런 저런 핑계거리만 준 셈”이라며 “오늘 노환규 회장이 총회에 참석하면 따져 물으려 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C 대의원은 “지금 의료계 조직체계상 중간에 전달시스템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의협과 시도의사회 등의 연결고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노 회장은 일(결과)만 만들어 놓고 자기는 빠지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 아무튼 시도의사회장들이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D 대의원은 “노 회장의 회무 집행태도는 독단적이어서 힘들다”며 “회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앞으로가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충북의사회 총회 마지막 '기타토의'에서 대의원들이 원격의료와 관련, 강한 불만과 함께 비판적으로 질의하자 홍종문 회장이 이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원격 의료 외에 “건정심 구조와 관련, 이면합의설 떠돌고 있는데 사실을 말해 달라“고 질의하자 홍 회장은 ”이면 합의는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E 대의원이 “이번 2차 협의결과에 대해 시도의사회장들은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질의하자 홍 회장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겠다. 오는 30일 열리는 임총에서 노환규 회장을 제외하고 강력한 투쟁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홍 회장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원격의료를 도입한다는 의미”라고 평가절하했다.

F 대의원은 “이번 임총에서 노 회장에 대해 불신임해야 한다. 새로운 집단에 의한 새 투쟁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10만원씩 모금하고 있는 투쟁기금은 어디에다 쓰고 있는가”고 따져 물었다.

시도의사회 총회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의식했는지 노환규 의협회장은 전날인 20일 개최된 충청남도의사회 총회에 불참한데 이어 이날 21일 개최된 충청북도의사회 총회에도 시의사회에 사전 언급도 없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 대의원이 “노환규 회장이 오늘 총회에 왜 참석하지 않았냐”고 묻자 이에대해 홍종문 충북의사회장은 “연락이 오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한편, 충청북도의사회는 이날 오후7시 청주라마다호텔 3층 우암홀에서 황인방 대전시의사회장과 송후빈 충청남도의사회장 등 내빈과 46명의 대의원중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해외의료봉사 실시’ 등을 골자로한 신년도 사업계획안과 전년대비 467만여원이 증액된 2억1638만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이와함께 의협 건의안건으로 보험분야의 ‘보호자 대리처방 보험수가 개선’ 등 6개항, 의무분야의 ‘원격의료 반대’ 등 13개항, 법제분야의 ‘쌍벌제 폐지’ 등 5개항(유사항목 1개항은 통폐합), 재무분야의 ‘실행예산으로 의협예산 편성 촉구’, 학술분야의 ‘권역별 학술대회 유치’ 등 26개항을 채택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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