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꽃따라 〈307〉
오랜만에 서울 하늘이 깨끗해졌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떠다닌다. 수리산의 변산바람꽃이 생각났다. 너무 많이 알려진 탓에 꽃들이 수난을 당할 것 같아서 발길을 끊었는데 이런 봄날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궁금했다. 친구를 불러내서 인적이 뜸한 임도로 산을 올랐다.
개울가의 경사면에 강냉이를 쏟아놓은 것 같은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보니 변산바람꽃이 떼로 모여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올해는 미세먼지에 농작물도 자라기 힘들다는데 예년과 다름 없이 언 땅을 뚫고나와 고개를 들고있는 녀석들이 대견했다.
신동호〈양천구의사회장·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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