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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구 총회에서 `원격의료 저지' 한목소리
각구 총회에서 `원격의료 저지' 한목소리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4.03.10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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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특별시의사회 산하 25개 구의사회 정기총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정기총회는 앞으로 1년 동안의 구의사회 살림살이를 의논하고 일차의료활성화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나누는 중요한 자리다.

또한 의료계 전반에 걸친 정보교류가 이뤄지고 의사회원들의 생각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기도 하다.

올해 총회에서도 많은 사안들이 논의됐다. 원격의료, 영리병원 허용 등의 굵직한 이슈로 혼란스러운 의료계 상황이라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터무니없이 낮은 수가 속에 허덕이는 동네의원들의 어려운 현실, 이를 직시하지 않는 정부 보건의료정책의 미비함으로 대부분의 개원의들은 절망하고 있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원격의료·영리병원 허용 반대 등의 목소리가 높았다. 노원구의사회 장현재 회장은 “원격진료 안 된다. 잘못된 의료제도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한국처럼 의료접근성이 좋은 나라도 없다. 대면진료만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길”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의 영리병원 허용 추진으로 마주하게 될 개원가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재벌과 거대자본을 앞세운 영리병원·의료민영화가 추진될 경우,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동네 슈퍼가 줄도산 했듯 동네의원도 마찬가지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서비스의 계급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수도 서울에서 개원의로 살아가는 의사회원들의 바람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합리적인 수가를 보장 받으며 소신 진료할 수 있는 것, 대면진료를 통해 국민건강 수호의 최일선에 서는 것, 의사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며 한 곳에서 오래 진료할 수 있는 것.

각 구의사회 정기총회 취재를 마치며 예년과 다름없는 어려운 개원가의 현실을 다시금 체감했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도 의료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께 작은 응원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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