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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변영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인터뷰]변영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4.02.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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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의료계 투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의정협의체인 ‘의료발전협의회’가 꾸려진 것은 더없이 좋은 기회다. 협상에는 완승도 완패도 없어야 된다”

변영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최근 의료계 총파업을 앞두고 대정부 협상중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의정협의체에선 반드시 일방적 승패없이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하고 “의정 협상이 일방적 결과로 끝나면 서로 불편함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와 함께 가야 한다”고 협상력을 거듭 강조했다.

변 의장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때부터 장충체육관 투쟁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의료계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의협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회원들의 뜻을 수렴해 협상을 해야 한다. 현 집행부가 최대한 협상력을 높여 회원들의 뜻을 안고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

변영우 의장은 또, “의협을 중앙회로 큰 틀에서 두고, 그 산하에 병협, 개원의협, 의학회 등으로 정확히 구분 지을 필요가 있다”며 “의협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협상 기간 동안 의료계와 정부 양측이 예우를 갖출 것도 조언했다.

변 의장은 “협상 도중에는 서로를 자극할만한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의협의 입장은 반드시 대변인 등 공식 경로를 통해 발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의 실추된 위상이 안타깝다고 거듭 말하는 변영우 의장은 “의료수가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의사단체가 정당한 주장을 할 때마다 여론은 ‘집단 이기주의’라며 질타한다”며 “그동안 의협에 정책 브레인이 없었기 때문에 여론을 우리편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변영우 의장은 “(협상력 부재가) 위상이 떨어진 이유입니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때로는 정부를 달래고 어르는 전략이 필요하다. 투쟁의 결과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하고 이왕 시작한 투쟁이니 만큼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학생 등 전 의료계가 단합해 한가지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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