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해
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해
  • 의사신문
  • 승인 2009.07.09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렌딩의 미학으로 탄생된 장기 숙성형 와인

프랑스 와인을 알기 위해서는 보르도와 부르고뉴 지역에 대한 이해가 필수이다. 그 중 보르도 지역은 지롱드 강에 의해서 왼쪽 언덕과 오른쪽 언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번 호에는 좌측 언덕인 좌안 지역에 대해서 알아보자.

좌안은 메독 지역으로 부르는데 하류의 바 -메독(Bas-Medoc)과 상류의 오-메독(Haut-Medoc) 지역으로 크게 나눈다.

불어에서 `bas'는 `낮은'이란 의미로 한편으로는 `질이 낮다'는 뉘앙스로 비쳐질 수 있어 보통 메독이라고 부른다. 이 메독 지역은 보통 수준의 와인을 만들어 내고 대단한 보르도 와인은 전부 오-메독 지역 중 빅4라 할 수 있는 생떼스테프(Saint-Estephe), 뽀이악(Pauillac), 생줄리앙(Saint-Julien), 마고(Margaux) 마을에서 생산된다. 이 마을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아스날, 맨유, 첼시, 리버풀에 비유하면 쉽게 이해가 되겠다.

보르도 와인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이 빅4 마을이 오-메독에 포함되느냐 아니면 별개의 지역이냐 하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든다. 생줄리앙 마을의 2등급 와이너리인 샤토 레오빌 바르똥의 오너인 앤서니 바르똥의 딸에게 물어본 바로는 “아니다. 4곳의 마을은 다른 지역이다”라고 강하게 말할 정도로 분리하고자 하는 것 같다. 즉, 지리적으로는 메독이지만 워낙 대단한 와인이 많이 나오는 관계로 별개의 지역으로 구분되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좌안의 주된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이고 그 외에 까베르네 프랑, 메를로 등을 적절히 블렌딩해서 탄생된다.

마을별, 와이너리(Chateau; 샤또라고 부름) 별로 블렌딩의 비율이 틀리며 해마다 포도의 작황에 따라 블렌딩 비율이 또 달라진다. 쉽게 얘기하면 보르도 와인은 블렌딩의 미학으로 탄생되는 와인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까베르네 쇼비뇽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탄닌이 강한 묵직한 와인, 구조감이 좋은 와인이 탄생되며 장기 숙성형의 와인이 대부분이다.

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등급(Cru Classe)에 대한 이해 역시 필요하다. 1855년 나폴레옹 3세는 파리만국박람회에 앞서 마케팅을 위해 메독 지역의 와이너리에 대해 등급을 부여했는데 그랑크뤼(Grand Cru) 5개 등급으로 구분하였다.

총 87개 샤또(메독 60개, 그라브 1개, 소떼른 27개)가 가격과 질을 고려해 1등급부터 5등급까지로 분류되었다.

좌안의 마을 중에서 가장 윗쪽(하류)에 위치하는 빅4의 첫번째 마을인 생떼스테프 마을에는 그랑크뤼에 들어가는 샤토가 5개가 있다.

1등급 샤토는 없고 2등급에 꼬 데스뚜르넬(Cos d'Estournel)과 몽로즈(Montrose)가 이 지역의 대장 와이너리로 서로 최고라고 경쟁하는 관계다. 3등급으로는 깔롱 세귀(Calon-Segur), 4등급에 라퐁 로쉐(Lafon-Rochet), 5등급에 꼬 라보리(Cos-Labory)가 있다.

이 중 깔롱 세귀는 레이블에 하트 모양이 그려져서 젊은 층에서 발렌타인 선물로 애용되는 것 같다. 꼬 데스뚜르넬과 몽로즈는 2등급 와인 중에서도 품질이 뛰어나 수퍼 세컨드라고 불리는 수준 높은 와인이니 기회가 되면 꼭 테이스팅을 권하고 싶다.

다음에는 뽀이악 마을의 대단한 와인들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주현중〈하얀 J 피부과의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