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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4] 언제나 깨어 있자! _김강현 대외협력이사
[칼럼 24] 언제나 깨어 있자! _김강현 대외협력이사
  • 의사신문
  • 승인 2013.10.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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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현 <서울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김강현 서울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나는 10여년 전부터 지하철을 타고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세태가 급속히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하철 안의 모습도 역시 많이 변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면 과거 십수년 전에는 지하철 차칸에서 돌아다니며 신문을 팔던 사람들이 매우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스포츠 신문의 인기가 아주 높았던 것 같다.

그러나 차칸이 혼잡하여 이들이 오히려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짜증이 나게도 하였다. 물론 지금은 기억도 희미해질 정도가 되었다. 그러던 중 이들이 지하철 차칸에서 어느덧 사라지게 된 것은, 판매단속도 아니고 신문을 사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지하철 입구에 놓이기 시작한 무가지 신문의 등장이었다.

처음에는 독특한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되었으나 다른 나라에도 이미 있는 신문이라는 것을 알고는 세상이 정말로 동시에 같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무료로 그날 아침과 저녁 신문들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자연스레 신문판매가 사라지게 된 것 같았다. 여러 회사가 다양한 지면 구성으로 경쟁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여 인기가 많았다. 게다가 무료라 그런지 보고 나서는 차칸 선반에다 마구 내버려 두고 가 신문지로 인하여 지저분하기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하나라도 더 모으려고 다투기도 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폐지도 모으면 돈이 되기에 폐지를 수집하는 사람들의 블루 오션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한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무가지 폐지를 수집하는 쟁탈전이 간간히 벌어지곤 하여 지하철 이용에 불편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무가지 신문을 보는 사람들도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따라서 차칸 선반에 놓여 있는 신문 또한 사라지게 되어 이를 수집하던 노인들도 자연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안내 방송도 하고 단속도 하였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이 문제는 스마트 폰이 해결해 버렸다.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오히려 그때 보다 더 신속하고 다양하고 심지어 동영상 조차도 간편하게, 그리고 주변에 폐도 끼치지 않으면서 즐기게 되었다.

한동안은 지하철 공사 측도 폐지 수집을 경쟁적으로 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승객들의 민원이 늘어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보고나신 신문을 선반위에 놓지 말고 전철역에 설치된 신문 수집함에 놓아 달라는 캠페인을 하기도 하였을 정도였다.

또 한편 `우리나라의 버스나 지하철의 모습이 일본과 다른 점은?' 하면서 한동안 비교하던 핸드폰 통화로 인한 짜증스런 소음도 거의 없어 졌다.

그렇다면 통화예절의 수준이 갑자기 좋아졌나? 공중도덕이나 남에 대한 배려심을 강조하는 사회적 노력보다 IT기술의 발전이 한번에 이 문제를 깨끗하게 없애 버렸다. 직접 목소리로 핸드폰을 이용하는 것 보다는 카톡 등을 통한 문자로 동시에 그룹별 의사 소통이 될 수 있게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공공장소에서 핸드폰 말소리가 사라졌다. 사라진 것은 통화 소음만이 아니라 다른 영상기기도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앞서 이야기 하였던 무가지 신문도 IT 기술의 발달로 구태여 무가지나 신문을 사거나 찾아 볼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역 주변에서는 무가지 신문들을 나누어 주고 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편리한 것이 만들어 져도 여전히 인쇄된 신문을 보거나 걸고 받기만 하는 핸드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인 것 같다.

이처럼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을 가져다 주고,아울러 이것과 더불어 야기된 또 다른 문제는 역시 새로운 기술의 창조로 깨끗하게 해결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직업조차도 끊임없는 세상의 변천에 따라서 생겼다가 사라지고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세상 흐름의 주역이 되도록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할 것 같다.

김강현 <서울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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