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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최일선, 보건소를 가다 〈4-완〉 : 인터뷰 - 권선진 서울 동작구보건소장
공공의료 최일선, 보건소를 가다 〈4-완〉 : 인터뷰 - 권선진 서울 동작구보건소장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3.10.21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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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관심 토대·민관 의료협력 클러스터 구축”

국민 건강의 근간이 되는 일차의료와 관련하여, 개원가와 보건소 간의 미묘한 줄다리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양측 모두 의사 출신 의료인으로서 `시민 건강과 일차의료활성화'라는 대전제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보건의료정책이 시대적 상황에 따라 급물살을 타거나 정체되기도 하는 탓에 같은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어도 조금씩의 각을 세우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공공의료의 최일선, 보건소를 가다' 기획을 통해 각 구 보건소장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가운데 그 네 번째 주인공으로 동작구보건소 권선진 소장(1978년 경북의대 졸업)을 만나봤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 의무직 공무원 중 `최고참'인, 35년을 한결같이 `국민 건강'만을 생각해 온 동작구보건소 권선진 소장을 만난 건 거리에 가을빛이 돌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 기자가 보건소장실에 들어서자 권 소장의 미소만큼 단아하고 소박한 난 화분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의대를 졸업하고 진로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민하던 가운데 강남구보건소의 결핵실 관리의사를 맡게 된 것이 보건소와의 첫 인연”이라는 권 소장은, 이후 열두 해가 넘게 결핵관리 의사로 봉직하고 지금까지 20여 년간 보건소장직을 맡아 지역사회 보건의료 향상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개원가-보건소 상호 협력 국민에게 참 의사상 보이는데 앞장
질병 예방 본연의 업무 강화·취약계층 보건의료지원 힘쓸 것


권 소장은 “보건소는 질병의 예방 차원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다”며 “특히 독거노인, 취약계층 아이들에 대한 보건의료 지원,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을 위한 질병예방 업무와 접종 사업 등이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업화된 의료기관이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참된 의사상'을 지닌 분들이 많다”며 “`지역사회 의료기관'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앞으로 더욱 민-관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며 시민 보건을 위한 든든한 축을 함께 담당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개원의든 보건소든, 지역주민들의 보건의료를 일임하고 있다는 책임감과 자긍심으로 민-관 의료협력 클러스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권 소장은 이어 “국민들이 현재 의료계에 갖고 있는 불신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전문가로서, 권위보다는 사회와 소통하는 모습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국민들 역시 한마음으로 의사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의무직 공무원들의 대선배로서 보건소의 주력 업무에 관한 설명을 이어가며 “행정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보건의료 정책이 `지역사회의 의사결정'으로써 그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민간 감염병 관리, 예방접종 등 본연의 업무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공공의료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응급의료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의료 지원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권 소장은 밝혔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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