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6:26 (일)
“한방에 현대의료기기, 오진 책임은 누가”
“한방에 현대의료기기, 오진 책임은 누가”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3.10.07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미현 기자
“국민은 한방치료 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의 한 내용이다.

한의협은 `한방의료에 현대진단기기 활용해야'라는 설문조사를 진행, `당연히 활용'이 49.3%, `의료기사 지휘권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한 활용 촉진'이 38.5%로 총 87.8%가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의사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현대의료기기'가 의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이다.

사실 그 동안 정부와 국회는 물론, 의사와 한의사들간 `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많은 논쟁과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사용규제를 해왔다.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한 진단과 치료는 `의료'행위이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의 질병과 치료를 위해선 기초의학, 현대의학적 지식을 통해 수십, 수백가지의 질병을 올바른 진단과 치료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의료기기만 사용한다고 해서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의사들은 현재 한의과대학에서 전통한의학 지식뿐만 아니라 현대과학 지식에 대해서도 필수 교과과정으로 배우고,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취득해야 졸업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현대문명이며 과학의 발달이면 모두가 공유해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때인데 현 법률상 한의사에게만 현대 진단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문제라는 주장이다.

의사들의 `의료행위'나 한의사들의 `한의학' 모두가 장단점이 있는 뛰어난 `의술'이다. 어느 의학이 더 높다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맥과 혈색 등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진단법으로 한의사들이 의학적 판단의 지식 없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한다면 오진의 위험이 커져 결국 국민의 건강권 마저 침해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한의사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진료에 매진하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된다.

홍미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