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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최일선, 보건소를 가다 〈3〉 : 인터뷰 - 김수경 서울 금천구보건소장
공공의료 최일선, 보건소를 가다 〈3〉 : 인터뷰 - 김수경 서울 금천구보건소장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3.10.07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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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료기관과 네트워크 구축, 건강증진 정책 수립”

“보건소는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일반진료를 하지 않는 것이 맞다. 하지만 현 의료제도에서 환자들에게 엄한 잣대를 댈 수가 없다. 보건소와 의사회간 유대관계를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 7월 1일 공개모집을 통해 새로 부임한 서울특별시 금천구보건소 김수경 소장의 말이다. 그녀는 조선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강서구보건소에서 의약과장을 역임한 후 이 곳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 소장은 강서구보건소 재직 당시 보건복지부 주관 `2013년 지역 해외환자 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으로 `공항거점 강서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이 선정될 수 있도록 한 장본인이다. 이런 그가 `황무지'나 다름없는 `금천구'에 새 둥지를 틀고 지역의료의 개혁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의료계와 뜻을 모아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앞서, 우선 김 소장에게 최근 의료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보건소진료 확대' 사업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김 소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같은 의사이기에 `이해한다'는 말과 함께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금천구보건소를 방문하는 일일 환자 수는 약 200∼250여명이 된다. 일반진료와 만성관리질환 환자 예방진료를 포함한 숫자다. 대부분 질병예방 관리를 위한 환자”라며 “지역 내 1차 의료기관들의 운영의 어려움에 큰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보건소 설립 취지따라 `건강 증진·예방업무 중심 원칙'엔 공감
정부 수행 기관으로 현실과 괴리…1차 기관과 상생 방안 시급


그는 “보건소가 설립 목적을 잃은 채 일반진료를 본다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보건소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거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보건소는 정부 정책과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소장은 보건소와 의료계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함께 가기 위해선 `교류'와 `협력' 구조 가 잘 갖춰져 한다고 강조하며 무엇보다 금천구 의료계 단체들과 유대관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금천구는 기존 보건소와 달리 의료계와 교류가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다. 더욱이 보건소와 지역의료기관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다”며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 정책을 함께 구상하기 위해선 이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소장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맞는 `통합건강증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질병의 사전예방, 지역주민과 저소득층·노인들의 평생건강 등의 기본 필수사업은 물론, 근로자들의 질병 예방 사업을 활성화 해 나갈 방침이다.

김 소장은 “금천구는 공업지역으로 산업단지공단이 구성되어 있다. 의류상설 할인매장과, 정보통신산업전문단지, 산업용재와 유통센터 등이 모여 있는 곳으로 우울증, 스트레스, 대사증후근, 호흡기 질환, 금연 등의 질병들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주민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 질병을 예방하고 교육시켜 건강한 `금천구'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이대목동병원과 진행하고 있는 `근로자증진센터'를 활성화 하는 등 주민을 위한 증진 사업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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