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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이후 유방암 환자 51% 넘어, 한국인 유방암 세대 교체
폐경이후 유방암 환자 51% 넘어, 한국인 유방암 세대 교체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3.09.25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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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방암학회 '한국 유방암 백서 발간'…15년새 4배 증가

한국인 유방암 지형이 바뀌고 있다.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비율이 급증하고 있으며 조기 발견율이 높아 유방보존술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송병주)는 25일 조선호텔에서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 맞아 2013 한국 유방암 백서 발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 발병률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해 연간 유방암 환자 발생률은 1996년 3801명에서 2010년 1만 6398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15년 사이에 유방암환자가 약 4배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조발생률 역시 1996년 16.7명에서 2010년 67.2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송병주 이사장은 “이 같은 유방암 환자 수의 증가에는 폐경 이후 유방암 환자의 급증이 했기 때문”이라며 “그 동안 한국 유방암은 폐경 후 여성 환자가 많은 서구와 달리 폐경 이전 40세 이하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국내 유방암 연령별 발병 빈도를 살펴보면 40대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1년에는 전체 유방암 환자 중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비율이 51.3%를 기록하며 최초로 폐경 전 여성의 발병률이 역전했다.

2006년에서 2010년 사이의 연령별 유방암 환자 발생 비율을 보면 50대 환자 발생 비율은 25.7%에서 29.1%로 상승하고, 60대 환자 발생 비율도 13%에서 14%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40대 환자의 발생 비율은 40%에서 37%로 감소했고, 30대 환자 비율 역시 14.3%에서 12.7%로 줄었다.

송 이사장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 요인은 늦은 첫 출산과 수유 경험이 없거나 이른 초경 및 늦은 폐경, 비만, 음주 등이 주 원인으로 일반 유방암 증가 요인과 다르지 않으나 폐경 후 여성일수록 비만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폐경 후 여성의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은 지방조직인데, 비만한 여성일수록 지방조직이 많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높아져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방암의 조기 발견율의 증가로 유방보존술과 유방재건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 이사장은 “조기검진율의 상승으로 0기 또는 1기 유방암 환자의 비율이 2000년 32.6%에서 2011년에는 56.3%까지 증가해 과거에 비해 조기 유방암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000년대 초반에는 유방암 수술 환자 들 70% 이상이 유방전절제술을 받아 여성의 상징을 잃는 심리적 고통을 동반했다. 그러나 유방보존술의 빈도가 계속 증가해 2000년에는 27.9%에 불과했던 것이 2011년에는 65.7%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전절제술 환자의 재건수술 또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의 연도별 유방재건술 건수 변화를 보면 2000년에는 한 해 99건에 불과했던 유방재건수술이 2010년에는 8배 이상 증가하여 812건을 기록했다.

아울러 국내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의 유방암 5년 생존율은 1996년~2000년에는 83.2%였으나 2001년~2005년에는 88.5%로 약 5%가량 호전됐고, 최근 2006년~2010년에는 91.0%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존율을 기록했다.이러한 생존률 수치는 선진국보다 높거나 유사한 수준이다.

송병주 이사장은 "한국 유방암이 식생활의 서구화, 여성의 사회적 진출 증가로 인해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 등 현대 여성의 달라진 생활 패턴으로 인해 점점 서구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더불어 검진활성화와 의학기술 발달로 인해 조기발견율과 생존율도 크게 늘었으며, 수술방법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유방보존술과 유방재건술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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