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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활동 많아지면 세포 활성화로 질병예방 도움
신체활동 많아지면 세포 활성화로 질병예방 도움
  • 의사신문
  • 승인 2013.09.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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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건강 〈33〉 : 움직이는 만큼 좋아진다

2천여년전에 히포크라테스는 절제와 휴식을 통해 많은 질병을 예방하거나 고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세상이 과학화되면서 최근의 의사들은 절제와 휴식보다 오히려 적절한 신체운동이 질병치료의 한 방법으로 이용하면서 운동이 안정가료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의술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운동은 여전히 의학에 속하는 분야가 아니다. 운동이 아무리 질병예방과 치료에 놀랄 만한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의사신문이나 의협신문 혹은 다른 의학저널에도 그런 예를 쉽게 찾아볼 수도 없다. 그 결과는 어떤가? 운동을 권유하고 직접 운동을 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보다 아직도 교과서적인 의학이 더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제약회사에서 제조된 약품들이 더 선택을 받았다. 아프면 몸은 편안하게 잘 모셔야 한다는 안정가료의 원칙을 예외 없이 지켜낸다.

나는 진료실에서 만나는 모든 환자들에게 심지어 골절이 되어 깁스를 하고 온 환자들에게도 근육을 가만히 두지 말고 정적인 운동을 하라고 강조하고 또 권유한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80∼90대를 넘어서도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요인에 대해 실시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이야기 해준다.

1984년에 50∼60대였던 중년의 장거리 육상 동호인들 중에서 무릎이 삐꺽거리는 정도의 가벼운 관절염 증후를 보인 사람이 6.7%였고, 달리기를 하지 않는 통제집단에는 관절염 징후가 한 사람도 없었지만, 20년 후에 무릎 관절을 다시 촬영한 결과 장거리 육상집단에서는 20%만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었고, 그 중 2%만이 심각한 관절염이 있었다.

반면에 운동을 하지 않은 통제집단에서는 32%가 관절염을 앓고 있었고, 이 중 10%는 심각한 관절염 소견을 보이고 있어서, 육상선수들에게 더 심한 관절염이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하리란 예상을 거뜬히 뒤집는 놀라운 소견을 보였다.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고 있는 육상 동호인들이 달리지 않는 나이 든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무릎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최근의 연구들에서 과사용 손상이 염증과 무관하며 힘줄 내의 근섬유가 손상으로 희생됨으로써 오는 퇴행성 변화의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코티손 주사는 고통을 생성하는 신경수용체에 영향을 줘서 비염증성 부상에서 오는 통증에도 진통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고통의 원인인 구조적인 손상은 치유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방해하기도 한다.


과사용 손상 염증, 주사 치료보다 운동치료 장기적 효과
일주일에 5일, 30분씩만 땀날 정도 걷기 운동으로 충분


아킬레스건이나 팔꿈치 통증, 혹은 유사한 힘줄의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빠른 진통효과 뿐인 스테로이드 주사 주입보다는 부드럽고 균일한 힘을 가해 통증(관절)부위를 움직였을 때, 결과적으로 치유에 필요한 희생된 조직 내의 분자적 변화를 유발하여 6∼12개월 사이에 동일한 새 힘줄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느리고 인내심이 필요한 노력이 주사처럼 즉각적으로 눈에 확 띄는 반응을 얻지는 못하지만, 생리학적으로는 더 많은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신체활동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새로운 뇌세포의 생성을 자극하고, 기존 세포들을 더욱 활성화하고, 기분이 좋아지게 하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하고, 노화에 따른 기억손실을 더디게 하고, 의사결정을 예리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몸을 괴롭히는 사건과 사고들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연구결과들에서 규명되었다.

아주 작은 양의 활동이라도 뇌기능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고, 사고력에 놀랄 만한 도움이 되는 점은 놀랄 만하다. 즉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다는 말이다.

올바른 태도와 사고방식은 운동에서의 자신감을 높이고, 운동감각을 꾸준히 유지해주며, 단단한 밧줄에 매달려 바닥에서 3층 높이까지 떨어지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체중은 자신이 지닌 에너지 균형에 의해 정해진다. 어떻게 에너지가 체내로 들어오느냐 하는 것은 간단한다. 즉 칼로리 흡수는 섭취한 음식의 양과 식품의 원료와 영양칼로리에 의해 결정되며, 복잡한 네 가지 요인들에 의해 소비가 결정되는데, 첫째로 세포나 조직, 기관 내 생리과정의 유지를 위해 일정한 양의 칼로리가 필요하며, 둘째로는 음식물의 소화를 위해 필요한 일정한 양의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다. 셋째,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칼로리가 소요된다. 넷째로는 신체운동을 위해 요구되는 에너지가 있다.

달리거나 심지어 제자리에서 걷기를 하더라도 하는 만큼 에너지를 소비한다. 조금만 해도 효과는 충분하다. 추천할 만한 운동량은 일주일에 최소한 5일, 한번에 30분씩 자유롭게 땀이 날 정도로 걷기나 천천히 오래 달리기, 열심히 자전거 타기 등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조금만 해도 부상의 위험을 아주 줄이면서도 근육통의 발생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동윤 <(사)한국 달리는 의사들 회장, 서초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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