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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중국 연변 의료봉사 단상
5일간의 중국 연변 의료봉사 단상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3.09.02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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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기자는 지난 광복절 전후에 강동경희대병원 희망사회만들기 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연변제2인민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왔다.

이런저런 이유로 중국은 비교적 많이 방문을 했지만 의료봉사활동은 처음이었다.

연변은 우리 동포 수 십 만명이 집단을 이루고 사는 곳이며 일제강점기의 일본의 박해를 피해 거주하기 시작한 한이 서린 역사의 땅이다.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진료 뿐 아니라 인공관절, 척추, 고관절 수술 등 비교적 고난이도의 수술을 중국 조선족 의료진과 함께 실시해 거동이 어려운 조선족 동포들에게 삶의 질을 높여준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졌다.

이제 무의촌이 없고 전국 어디서나 단 몇 시간이면 수준높은 진료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지구촌에는 아직도 낙후된 의료환경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연변의 의료진들은 한국에서 많은 병원들이 몰려와 자매결연, 혹은 협력병원 체결 등 붐이 일 때도 있었으나 지속적인 협력 관계 형성 등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연변 병원의 관계자는 한국의 수준높은 의료 뿐 아니라 병의원 경영 노하우, 직원 교육, 마케팅 기법 등에도 큰 관심이 있었다.

우리와 체제가 다른 중국 병원도 국가가 지급하는 운영비가 모자라 적극적인 경영으로 직원들의 급여 지급과 복지를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주의방식에 자본주의의 경영이 합쳐진 것이라고 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의료진과 함께 최신 진단기기 구비, 직원들의 친절 교육, 적극적인 마케팅 등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제 중국도 전국민 의료보험을 염두에 둔 보험체계가 변하고 있으며 해외 선진의료를 배우기 위해 많은 의사들이 일본, 미국, 호주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역시 대체의학과 중의학의 천국인 이곳도 서서히 중의들이 설 땅을 잃어가고, 근거중심의 의학을 인민들이 중시하는 추세라고 설명해주었다. 수술해야 할 환자들은 빨리 수술해 치료하고 싶다는 뜻이다.

`만만디'로 중국을 표현하는 것은 이제 잘못된 것처럼 보인다. 어느 나라보다도 더 빨리 변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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