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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7] 한국과 일본 _박종률 보험이사
[칼럼 17] 한국과 일본 _박종률 보험이사
  • 의사신문
  • 승인 2013.09.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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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률 <서울시의사회 보험이사>

【편집자 주】*필자가 의도한 바를 살리기 위해 인터넷풍 문체 그대로 게재합니다.

박종률 서울시의사회 보험이사
지진이 난다. 연기가 난다. 인터넷이 온통 난리다. 걱정 끝에 일행중 한명이 취소한다. 어떡하지… 일단 호텔부터 취소, 뱅기는 알아서 하라고 통보 후 취소비용은 부담하라고 통보하니 취소한 일행이 일본 지인에 전화한다. '괜찬은 가바여'라고 한다. 그대로 추진하기로 결정, 아 그런데 취소했던 호텔이 만실로 바뀜. 황당 다시 인터넷 찾아서 알아 보았으나 싼 호텔은 없어서 호텔 예약없이 출발하기로 함. 한국인 특유의 무대뽀 정신 훌륭하다.

어찌어찌 하여 후지산 인근 시즈오까 공항에 도착하여 안내 데스크에서 후지산 등반 가능하냐고 묻는다. 당연한 듯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으로 자세히 설명 후 인터넷 자료 출력하여 준다. 직원 덕분에 길 잘찾아가서 후지산 야간등반 시작하고 산장서 일박 후 담날 새벽 폭풍우에 정상까지 산행 후 동경으로 귀환 후 새벽뱅기로 한국에 무사 귀환. 산행하는 6∼7시간 동안 참 많은 생각…

한국에선 일본 방사능 때문에 난리인데 이사람들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이유가 멀까? 일행들 하는 말들 일본정부가 속인데여… 인터넷 검색 차단한데요, 또는 일본 정부가 하는 말을 믿는데여- 왜냐고 반문에 돌아온답- 섬나라라 도망갈데가 없데요. 박장대소 ㅋㅋㅋ 아무튼 너무 대조적… 지난 북한과의 긴장때 외국의 반응이 그대루 생각난다.

한국여행 취소, 출장자제, 극비 대피계획 등등 일본 방사능 사건과 똑같은 일이,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러나 주위 국가 정부 자체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는 성명서와 한국정부 발표를 신뢰한다는 보도가 나온다. 실제로 별일 없었지만. 이럴때 다른나라 네티즌들이 호들갑을 떨면 얼마나 얄미울까,

우리나라는 SNS 천국이다. 좋은점 나쁜점 모두 있지만 나는 아주 부정적이다. 괴담 사기 증권찌라시 뉴스, 천안함, 타블로 사건 등등 너무나 많은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뉴스'들이 돌아다닌다.

이걸 또 액면 그대루 믿구 열심히 퍼나른다. 표현의 자유인가 과연, 푸하하 개가 웃을 일이다. 우리사회가 이렇게 만들었구나 하는 자괴심, 학교 교육의 문제인가 하는 자괴심이 든다.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면 좋아질까 생각도 해본다. 이내 포기… 그저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좀더 부유해지고 일인당 소득이 선진국처럼 되면 저절로 좋아지겠지 하구….

난 일본을 자주 간다. 일본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일본 내 또래들(만나이로 40대 후반)과 과거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해 말하면(영어 일어 섞어서) 그네들은 그건 과거의 일부 정치세력들간의 문제지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ㅡ그러면 다시 물어본다. 왜 그럼 독일처럼 하지 않느냐, 묵묵부답…

그럼 나는 다시 화제를 돌린다. 한류 연예인 이야기로. 그러면 이들은 너무 좋아한다. 여자들은 근짱(장근석) 최고라고,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희망적인건 이네들도 우리나라가 가장 가까운 나라이고 가장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치권도 언젠가해결 하리라 믿어보면서 이번 후지산 여행의 긴 종지부를 찍는다.

추신 :

신주쿠에서 예약취소한 호텔 때문에 일행 중 한명이 서울의 지인에게 카톡으로 호텔을 하나 소개받구 찾아헤매는데 한 중년 여자분께 물어보았다. 머라 한참 설명 하는데 짧은 일어 때문에 잘 못알아 듣는 듯 하니 이 여자분께서 따라오란다. 무려 십분 넘게 우리를 데리고 가신다. 그 호텔 근처까지, 찾았다. 바로 이게 일본의 국민 정신 아닐까.

부디 일본 정치권은 이런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해주길… 일본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마지 않는다.

박종률 <서울시의사회 보험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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