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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몸의 생리적 평형상태'에 대한 위협
스트레스는 `몸의 생리적 평형상태'에 대한 위협
  • 의사신문
  • 승인 2013.08.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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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건강 〈30〉 : 스트레스와 달리기, 몸에 좋으면 마음에도 좋다

2013년 5월5일 소아암 환우돕기 제10회 서울시민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성균관대 학생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스트레스(stress)였다는 보도처럼 스트레스라는 말을 거의 입에 달고 사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스트레스의 정확한 정의에 대해 적절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적을 알아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텐데, 스트레스의 실체나 정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스트레스를 극복하며 이길 수 있을까?

스트레스라는 용어가 처음 학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곳은 물리공학 분야로 라틴어인 stringer(긴장)에서 시작되었고, 미국 생리학자 캐논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존 수단으로 투쟁-도피 반응(flight-flight response)과 생리적 균형(homoestasis)을 발표함으로써 스트레스 개념을 개략적으로 의학계에 처음 소개했으나, 물리학적인 개념의 스트레스란 용어를 의학에 처음으로 적용시킨 사람은 캐나다의 내분비 학자 셀리가 `일반적응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에서 어떠한 종류의 스트레스 요인이라도 그에 따른 신체 반응은 매우 유사하다는 점과, 이런 스트레스 요인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고하면서다.

당장에는 부담스럽더라도 적절히 대응하여 자신의 향후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이고, 자신의 대처나 적응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불안이나 우울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나쁜 스트레스라고 나누었다.

스트레스의 질병 모델로는 긍정심리학의 대부로 알려진 셀리그만의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으로 헤어날 수 없는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우울증을 유발시킨다는 유명한 이론에서다. `학습된 낙관주의(learned optimism)'라는 정반대의 이론을 1990년대 중반에 발표함으로써 긍정심리학의 모델이 만들어졌지만, 스트레스 상황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결국 질병으로 가게 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행복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핵심이다.

스트레스는 무조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만 끼치는 것이 아니다. 적당하면 오히려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내외적 자극에 대해 한 개인이 감당할 능력이 약화되거나 반다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스트레스의 수준이 극도에 다다른 외로운 사람은 약간 어려운 문제도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처럼 느끼게 되고 만성화되어 정서적 긴장이 물리적 긴장으로 바뀌게 된다.

이런 만성 스트레스 상황 아래에서는 신체적 스트레스의 파급효과가 고혈압이나 심징질환, 암과 같은 질병뿐만 아니라 불안증이나 우울증 같은 본격적인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지어 뇌의 구조까지도 손상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어느 한 시기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전생애에 걸쳐 나타난다. 특히 중년기에는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노년기에는 신경증, 심신증 등을 초래해서 우울하게 만든다. 그러나 어느 누구든지 스트레스를 피해서 살 수 없으므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 내기 위해서는 적당히 스트레스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


만성 스트레스, 심장질환·암 및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운동 통해 긍정적인 자세로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노력해야


우리는 살아가면서 일생동안 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내면서 발전하고 진화하게 되는데, 이런 새로운 신경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제 1의 적이 바로 스트레스라는 것이 밝혀졌다. 스트레스는 혈액과 함께 회백질에서 걸러지는 특정호르몬인 글루코토르티코이드를 통해 나타난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이 호르몬에 의해 주의력이 증가되면서 생명력을 보장받기도 하지만, 만성적으로 과다 생성되면 신경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긴장이나 압박감을 주는 환경요소들로 인해 뇌의 재생능력이 사라지며 이런 식으로 신경에도 치명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뇌가 유연성을 상실하면 일상의 불가측성이나 직업적 일에서의 도전정신을 다스릴 능력도 점차 사라지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서 고립된 환경으로 후퇴할 수도 있고, 이런 환경으로 인해 다시 불안감이 나타나는 우울증이 발생하게 된다.

기존의 신경세포가 소멸하고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되는 균형이 지장을 받으면 전체적인 뉴련의 네트워크가 균형을 상실하게 되어 외부환경으로부터의 자극이 누적되고(스트레스 유발인자로 작용) 정신장애 판정을 받을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세포가 소멸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신경세포의 생성을 방해하는 것을 없애서 뉴런의 전구세포가 성장하는 것을 자극하고 도와주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에 치매를 포함한 노화의 모든 예방이 달려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의 질환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건전한 생활리듬을 유지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취미나 오락 생활, 그리고 운동 등을 통해 원만하고 적극적인 대인 관계를 유지하고, 스스로 삶의 주인공으로써 즐겁게 충실하려는 노력과 습관을 만들고 지속하는 일이다. 달리기를 포함한 다양한 육체활동이 정신운동처럼 모든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적절한 신경세포의 발생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스트레스는 기본적으로 몸의 생리적 평형 상태에 대한 위협이며, 반응하라는 도전장이며, 적응하라는 요구서다. 의자에서 일어서거나 실직을 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운동을 하는 일 등 모두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신체와 뇌에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우리 몸은 더 많은 양의 운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뇌가 원활하게 작동하여 스트레스 요인들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들을 퇴치하여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기억하자.

운동이, 달리기가 나를 살리고, 다시 내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줄 수 있다.

이동윤 <(사)한국 달리는 의사들 회장, 서초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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