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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3] 서울특별시의사회 학술상과 유한의학상 심사 _박영민 학술이사
[칼럼 13] 서울특별시의사회 학술상과 유한의학상 심사 _박영민 학술이사
  • 의사신문
  • 승인 2013.08.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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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서울시의사회 학술이사>

박영민 서울시의사회 학술이사
작년 5월에 서울특별시의사회 학술이사로 임명되어 상임이사진에 합류하여 학술에 관한 일을 주로 해 오면서, 학술대회와 함께 가장 큰 업무는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주관하는 의학상에 대한 심사 규정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학술대회는 주로 개원가에 계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직접 개원가에 몸담고 있는 남승곤 학술이사가 주무로 일하고 필자는 이에 대한 학술적인 뒷받침을 해 주는 도우미의 역할을 하는데 비하여, 의학상에 대한 일은 업무 성격상 학계에 계시는 임인석 부회장을 보좌하여 실무적으로 필자가 주로 맡아서 하는 일이라 이번에 두 번째로 서울특별시의사회의학상 공모와 심사 과정을 직접 주관하게 되었다.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에게 이에 대한 간단한 연혁과 심사에 대한 소개가 필요하다고 느껴져 이번 임원진 칼럼에서는 이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는 1년에 2회 국내의학자들의 높은 연구열 고취와 미래지향적 좌표를 마련하기 위하여 유한의학상과 서울특별시의사회의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1967년에 제정된 유한의학상은 (주)유한양행이 후원하고 있으며, 금년으로 제46회를 맞이한 국내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의학상의 하나로 한국 의학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1회에는 이희영(인구의학연구소) 교수가 단독 수상하였으며, 2회부터는 본상, 장려상, 공로상 등 3분야로 나누어 진행되어 지금의 순수한 학술상과는 다소 수상의 의미나 목적이 차이가 있었다고 여겨진다.

초창기에는 상금에 대한 기록은 명확하게 남아 있지 않다가 1998년 31회 수상자부터 본상 500만원, 장려상 200만원으로 상금이 주어졌으며, 2000년도에 들어와서 대상 1000만원, 우수상 500만원, 장려상 300만원, 다시 2002년부터는 대상 2000만원, 우수상 1000만원, 장려상 700만원으로 상금액이 대폭 인상되었으며, 2011년부터는 현재와 같이 대상 수상자에게는 3000만원,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었다.

서울특별시의사회의학상은 올해로 18회 째를 맞이하는데 1996년 1회에는 김성재 교수(연세의대 정형외과)가 단독으로 의학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1997년 2회부터는 본상과 장려상으로 늘어났고, 2003년부터 대상, 우수상, 장려상으로 다시 확대됐다. 지금과 같이 젊은의학자상으로 임상강사와 전공의에게 나누어 시행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도부터이며, 2009년부터는 본상이 폐지되고 저술상이 신설됐다.

아마도 이런 과정 속에는 유한의학상과의 차별에 대한 고려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현재 서울특별시의사회학술상은 저술상과 젊은의학자 논문상 두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고 있으며, 저술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 젊은의학자 논문상은 다시 임상강사와 전공의 부문으로 나누어 수상자에게는 임상강사 500만원과 전공의 25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예로부터 상벌관계에는 공정성이 우선적으로 중요시되므로 현 서울특별시의사회 집행부에서는 학술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들 학술상의 공모와 심사 과정에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심사 과정에 있어서 1차적인 내부 심사 및 검증 단계를 거쳐 외부 심사 위원들이 참여하는 2차에 걸친 심사를 시행하고 있다. 심사위원의 주관적인 평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객관적인 평가의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했다.

유한의학상의 경우 1차 심사에서는 논문업적 평가기준을 마련하여 이 기준에 따른 대표 논문 및 최근 3년간 논문 점수의 고득점 순서로 내과계, 외과계, 기초의학 및 지원과 등의 계열별로 각각 1위와 2위 후보를 선정한다. 심사의 원칙으로 국내에서 시행 연구한 논문을 우선적으로 하며, 동일한 주제로 타 의학상을 수상한 논문과 최근 3년간 유한의학상 혹은 서울특별시의사회의학상 수상자는 심사대상에서 제외한다.

각 계열별 논문 점수의 객관적인 보정을 위해서는 논문 인용지수(impact factor, IF) 상대값의 각 학문분야별 5등급 분류를 적용하고 있다. 2차 심사에서는 논문업적의 타당성 평가와 함께 논문의 독창성과 학문적 기여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창의성 평가기준을 마련하여 심사의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학술상의 경우 유한의학상과는 달리 임상강사나 전공의 등 젊은 의학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대표 논문과 최근 3년간의 논문 점수의 채점 비율을 좀 더 공정하게 배분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다. 저술상의 경우에는 논문과 달리 단행본에 대한 학문적 업적 평가이기 때문에 내용의 독창성과 학문적 기여도 이외에 저자 수와 양적 평가 등의 항목이 추가되어 객관적인 평가의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앞으로도 유한의학상과 서울특별시의사회학술상의 심사와 연관된 객관성과 공정함에 대한 보완 작업은 학술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가 될 예정이다.

또한 과거와 달리 교수들이나 임상강사, 전임의에 대한 논문 인센티브는 소속 대학에서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상금 이외에 평생 명예가 될 수 있는 권위 있는 의학상으로 거듭 발전해 나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현재 의료계에서 연간 진행하는 제약사 후원 학술상과 의사상은 최근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 수십 건에 이른다. 따라서 앞으로는 제약회사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유한의학상의 경우 새로 신설된 유사한 성격의 의학상과는 차별화된 방향을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이미 국내 제약사 중에는 동성제약의 `송음 의약학상', 환인제약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공동주최하는 `환인정신의학상', 보령제약과 한국암연구재단이 공동으로 제정한 `보령암학술상', 동아제약의 함춘동아의학상 등이 있다.

외국제약사 중에는 바이엘의 바이엘쉐링 의학상, 베링거인겔하임의 분쉬의학상, 한국릴리의 대한암학회 우수논문 학술상 등으로 이들은 수천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어 마치 외관상의 상금 규모로 학술상의 권위나 가치를 평가하는 듯이 상금 규모의 경쟁도 한층 치열한 상태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학술상의 젊은의학자 논문상의 경우 청년의사가 제정하고 두산그룹 연강재단, LG생명과학이 후원하는 `연강학술상'이나 `LG미래의학자상'과 공모 대상이나 수상 목적이 유사하므로 이에 대한 차별화도 이루어져야 하며 특히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원들이 모두 공감하고 축하해 줄 수 학술 분야의 특색을 살려 서울특별시의사회의 정말 특별한 의학상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박영민 <서울시의사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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