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 없는 진료현장, 법적인 보호제도 마련 시급
안전지대 없는 진료현장, 법적인 보호제도 마련 시급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3.07.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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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의협 회장, 중국동포에 칼부림 당한 김원장 방문해 위로 재발방지 노력 약속

대한의사협회(회장·노환규)는 최근 의사가 진료실 안에서 환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중상을 입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의료현장에서 의료진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노환규 회장은 “의협 회장으로 취임한 기간 동안에만 의사가 환자의 칼에 찔린 사건만 세 번째”라며,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 매우 염려스럽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경기도 일산 고양시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지난달 3일 중국동포 한 모씨가 지루성 피부염과 얼굴 전반에 깊은 흉터자국을 미용목적의 레이저 시술을 상담하러 오면서 발단이 됐다.

당시 김 원장은 환자의 피부 상태를 고려해 시술을 만류했으나, 한씨가 “8월에 중국으로 돌아가는 데 깨끗한 피부로 가고 싶다”는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시술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한씨는 시술을 받은 다음날부터 병원을 찾아와 효과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김 원장은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으나, 한씨가 환불을 거부하고 계속 시술 받기를 원해 17일 프락셀 레이저 시술을 진행했다.

이후 시술 다음날인 18일 병원을 찾아와 전날 받은 시술로 인해 얼굴이 붓고 붉은기가 계속된다며 시술비용 전액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어 중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필요한 담보까지 내놓으라며 원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한씨는 김 원장에 앙심을 품고 면담 도중에 편의점으로 가서 칼을 구입, 옆구리에 숨긴 뒤 진료실로 들어와 김 원장의 팔과 복부 등을 6차례 찔렀다. 불과 20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김 원장과 함께 사건 현장에 있던 김 원장의 아내도 칼부림 환자에 저항하다 타박상을 입었다. 김 원장의 아내는 “그때의 충격으로 인해 혼자 밖에 나갈 수도 없고, 병원 근처에도 가기가 두렵다”며 공포감을 호소했다.

김 원장은 현재 일산 P병원 입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의사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데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마음이 아프다”면서 “무엇보다 일부 언론에서는 ‘시술이 잘못돼 환자가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저지른 단순 보복사건’으로 보도돼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동안 병원운영에 실패하면서 빚을 지고 새로 개원한지 6개월만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육체적·정신적·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고 괴롭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김 원장을 위로 방문한 노환규 회장은 “그동안 의료인폭행방지법이 계속 무산되면서, 의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의협이 적극 나서 법적인 보호장치 마련을 통한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회장은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김 원장을 위해 협회 차원의 모금운동도 계획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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