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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사회경제적 비용, 미국 12조…한국 1조 이상 예측
뇌전증 사회경제적 비용, 미국 12조…한국 1조 이상 예측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3.07.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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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전증학회, 2007년 자료 조사해 발표

뇌전증으로 인한 직접적인 비용만도 약 2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회경제적 비용까지 포함하면 1조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대한뇌전증학회 역학위원회에서 지난 2007년 자료를 조사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뇌전증관련 비용은 약 1.8억달러(약 2천억원)로 나왔다.

대한뇌전증학회 정기영(고대안암병원) 역학위원회 위원장은 “이는 2007년 당시를 기준으로 추산한 것이고, 보호자 간병비 등 비간접경비는 실제로 추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휠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250만명의 간질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매년 20만명의 신규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뇌전증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회적 비용은 미국 내에서만 12조 5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우리나라는 약 30만-40만명의 간질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약 2만명의 새로운 간질 환자가 발생, 사회적으로 가족을 포함해 80~100만명이 간질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병인(세브란스병원) 명예회장은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환자수가 약 15%정도이며, 개인의 수입은 약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의 약 1/12 정도의 사회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 1조원 이상의 직간접적 사회적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 발표되는 역학적 연구들에 따르면 뇌전증 환자들 중의 상당수가 우울증, 불안증 등의 정신과적 질환들, 뇌졸중이나 치매, 편두통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 질환들을 흔히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사망률도 정상인에 비하여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뇌전증의 진료에 대한 경각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동반질환들이 있는 경우에는 사회적 직간접비용이 더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난치성 소아뇌전증은 성인뇌전증으로 이행되며, 뇌전증으로 인한 정신지체의 사회적 비용도 유발된다. 따라서 치료법 개발시 상당한 사회적 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김흥동(세브란스병원) 회장은 “뇌전증환자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 산출이 쉽지는 않지만 뇌전증환자가 잘 치료받는다면 일반인과 동일하거나 더 좋은 사회경제적비용을 낼 수 있다”며 “실제 포드자동차에서 뇌전증환자와 비뇌전증환자를 비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전증환자의 생산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중증 뇌전증환자는 다른 장애에 비해 지원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며 “특히 소아뇌전증환자가 상당히 많은데 소아관련 질환 중 유일하게 소외받고 있어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더욱 큰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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