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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를 위한 지상 학술강좌]폐렴구균·인플루엔자 백신, 동시 접종때 효과 높아
[개원의를 위한 지상 학술강좌]폐렴구균·인플루엔자 백신, 동시 접종때 효과 높아
  • 의사신문
  • 승인 2013.07.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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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욱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교수, 가정의학과/국제진료센터>

유병욱 교수
대한민국 성인 예방접종 UP TO DATE <상>

성인예방접종은 소아예방접종과 다르다. 소아예방접종은 모든 영유아와 소아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반면, 성인예방접종은 고 위험군을 대상으로 해당 질병 감염 시 발생하는 합병증, 입원, 사망의 위험을 감소시켜 질병부담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실시한다. 소아예방접종의 대부분은 국가지원 사업에 포함되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지만, 성인예방접종은 대부분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성인이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소아기 접종을 미완료한 경우 △소아기에 접종을 했어도 접종 면역이 감소하기 때문에 △전염병이 변화하기 때문에 △청소년과 성인에서 유행하는 전염병이 다르기 때문에 △국외 여행 시 해당국가에서 유행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저하자의 경우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성인예방접종에 대한 우리나라의 지침이 없었던 것이 현실이고 지침에 대한 교육도 활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의료진이 성인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필요성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는 대표적인 성인백신에는 폐렴구균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A형 간염백신, Tdap 백신, 수막구균백신, 대상포진 백신 그리고 자궁경부암 백신 등이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65세 이상 노인과 폐질환, 심질환, 당뇨를 포함한 만성질환자 및 흡연자 등과 같은 고 위험군에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5월부터 만 75세 이상, 11월부터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폐렴구균 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13가의 단백결합백신과 23가의 다당질백신이 소개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에 폐렴구균 백신 무료접종 사업과 관련된 여러 논란(다당질백신은 폐렴 예방효과가 적어 일부 국가에서 퇴출 대상으로 검토, 미국은 폐렴 위험이 큰 성인에게 단백결합백신을 우선 접종 권고, 단백접합백신의 안전성관련 등)에 대하여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에서 2013년 3월 5일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료를 정리하여 소개하려 한다.

`다당질백신'의 폐렴 예방효과에 대한 논란에 대하여 이번 국가 예방접종 사업은 노인에서 치명률이 높은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Invasive Pneumococcal Disease, IPD)' 예방이 주목적으로, 노인의 경우 폐렴 발생률은 높으나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으며 대부분 사망원인은 폐렴 이후 진행되는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이며, `다당질백신'은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을 50∼80%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단백접합백신은 여러 연구를 통하여 알려진 바 혈청형과 단백질 운반체 CRM197이 결합되어 높은 면역반응과 면역 기억을 유도하여 1회 접종으로 폐렴을 예방하는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학적으로 단백 접합을 통해서 다당질 항원도 T 의존적인 반응이 가능해졌으며, 이러한 항원 복합체는 T-helper 세포의 반응을 자극하여 결과적으로 다음 항원 노출에 대해서 강력한 면역증가 반응을 갖게 되는데 이는 이미 소개된 Hib 단백접합 백신은 이러한 단백접합 기술을 사용하여 1990년대 백신 도입 이후 어린 영유아에서 침습성 Hib 질환을 95%까지 낮추었고, 균의 전파와 보균 감소로 공동체면역이 형성되어 단백접합 백신의 강력한 효과를 보인 선례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도입 이후 폐구균의 전파와 보균율 감소로 예방접종을 통한 직접적 방어를 뛰어넘는 집단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만성질환자, 의료진, 환자 가족, 50∼64세 노인, 생후 6∼59개월 영유아 및 임신부와 같은 고위험군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매년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건강한 성인에서 매년 접종하는 것은 사회적 군집면역(Herd immunity or community immunity)을 형성하여 대규모 유행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소개되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폐렴구균 백신은 계절에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1회 접종하면 되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은 이듬해 봄에 발생하는 2차 유행까지 예방하기 위해 10∼12월에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두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것이 접종률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더욱 효과적이다.

A형 간염 백신은 20∼30대 성인과 만성 간 질환자에게 접종을 권장한다. 2009년 대한민국에 대규모 유행 이후 A형 간염 발생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20∼30대 성인은 항체 양성율이 매우 낮아 A형 간염의 고위험군이며, 만성 간 질환자는 A형 간염 감염 시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접종을 권장한다. A형 간염 백신은 2회 접종 후 seropositive rate가 100%이고, 우리나라에 시판되고 있는 A형 간염 백신은 모두 교차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과 같이 여름 휴가철을 앞둔 시기 뿐 만아니라, 다른 계절에도 해외여행 중이나 귀국 후 고생하지 않으려면 여행지, 여행기간, 건강 상태 및 이전 예방 접종 여부에 따라 필요한 예방 접종을 준비 목록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찾는 동남아시아 국에는 위생 환경이 열악한 경우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A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 간염에 걸리는 해외여행자 수가 콜레라의 1000배, 장티푸스의 100배 이상인데 이 중 A형 간염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일 정도로 해외여행 중 발생이 흔하다.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됐을 때는 급성 간염이 유발되고 한 달 이상 입원이나 요양을 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A형 간염은 일단 걸리게 되면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 백신 접종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항체 보유율이 10%에 불과해 감염에 취약한데 이에 따라 대한감염학회는 20대의 경우 별도의 항체 검사 없이 예방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A형 간염 백신은 초기 접종 후 2∼4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된다. 따라서 개발도상국 등으로의 여행을 계획하자마자 예방 접종을 챙기되, 가급적 출국 2주 전에는 접종을 받도록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항체 형성과 장기간 질병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 첫 접종 후 6개월 후에서 12개월 사이에 1회 더 접종한다.

Tdap 백신은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를 한번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으로 최근 우리나라의 백일해 집단발생으로 청소년과 성인의 접종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과거 DPT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0, 1, 6 스케쥴로 Td를 2회, Tdap을 1회로 총 3회 접종하고, 접종력이 있는 경우에는 1회만 Tdap을 접종하고 이후 10년마다 Td를 접종하면 된다.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교수, 가정의학과/국제진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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