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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내부고객의 중요성'에 새삼 눈 뜨다
대학병원, `내부고객의 중요성'에 새삼 눈 뜨다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3.07.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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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기자
○…최근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서는 `내부 고객' 즉, 병원 직원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자기 병원의 특장점 알리기' 운동(?)을 본격화, 주목받고 있다. 모 병원의 이같은 움직임은 수천명의 병원직원들이 자신이 속해 있는 병원의 훌륭한 의료진과 시설 그리고 특화된 클리닉 등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을 경우, 바로 수천명의 환자 증가와 공짜 병원홍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한 편이다. 이 대학병원의 행정 최고 책임자의 말을 들어보면, 비록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직원들은 자신의 병원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숨을 쉬며 “객관적으로 판단해보더라도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실례로 “20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고참 직원들 조차도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의료진, 그것도 수차례 방송에 나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의사들의 얼굴 조차 모르고 있다”며 섭섭해했다.

○…이 행정 최고 책임자는, “병원직원들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또 알려고 하면 수많은 병원 홍보물과 방송 및 신문기사 등으로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한 자기 병원에 대한 관심과 애사심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이 최고 책임자는 “이 어려운 시기에 전직원이 환자 한명씩만 데리고 올 경우, 수천명의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경영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현재 모 대학병원은 내부고객인 전직원에게 병원 알리기를 제도적으로 시행해 나갈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이같은 무관심을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며 “향후 인사고과 반영을 비롯 시험 및 퀴즈 형식 등을 통해 강제라도 주입시키겠다.”는 비장한 각오인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병원들이 너무 외부고객에게만 정책 우선 순위를 둔데 반해 `내부고객'한테는 무관심했던 만큼 당연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한 대학병원의 내부고객에 대한 `인식전환 운동'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자못 기대된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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