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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주엽 만성골반통학회장
[인터뷰]허주엽 만성골반통학회장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3.06.26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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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골반통은 오랜 세월동안 여성들을 괴롭히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만성골반통의 원인을 규명하고 정확한 진단을 얻기 위해서는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내과, 외과, 정신과 등 협진을 통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약 20년 전부터 국내 만성골반통 분야를 개척한 허주엽 만성골반통학회장은 지난 2005년 만성골반통연구회를 발족한데 이어 2010년 대한만성골반통학회를 창립해 만성골반통 환자의 진료뿐만 아니라 표준 치료지침의 개발, 근본적인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 등에 힘쓰고 있다.

“만성골반통이 여성에게 주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직까지 뚜렷한 진단이나 지침이 없어 한ㅇ생제를 복용하거나 자궁적출술까지 받아보지만 별다른 증세 호전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심한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리는 일이 허다하고 부부갈등과 이혼, 자포자기 등 가정파탄으로 비화되기도 한다”고 밝힌 허주엽 회장은 “치료에 있어 환자의 인내심과 의사의 치료 방법에 대한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주엽 회장은 지난 22일 창립 2주년을 맞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만성골반통(군자출판사)’ 출판기념회를 열어 새로운 교과서 출간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학회 소속 전문의 40여 명이 8년간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동 집필한 이 책은 만성골반통의 증상·진단·치료를 총망라한 점이 특징이다.

이 책에는 만성골반통의 정의부터 증상으로 보는 만성골반통, 부인과적인 관점에서의 만성골반통, 특수상황에서의 치료적 접근 등의 정보가 418쪽에 걸쳐 고스란히 담겼다. 이밖에 표준 진료지침이 수록돼 있어 환자뿐 아니라 임상의·수련의·개원의 등 관련 의료진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1995년 미국 연수교육에서 처음으로 만성골반통을 접하고 연구에 몰입해온 허주엽 회장은 만성골반통 연구에 박차를 가해 만성골반통재단(가칭)을 설립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에 앞서 만성골반통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보를 나누기 위한 환자모임인 ‘나비회(나를 이기고 건강을 향해 비상하는 만성골반통 환우회)’를 만들었다. 현재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worldcpp)에서 3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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