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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치료 의존하던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 획기적 장 열려"
"보존치료 의존하던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 획기적 장 열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3.05.2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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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만성 호흡곤란 환자 7명에 특수 밸브 삽입시켜 호흡기능 개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폐기능이 망가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게 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에 획기적인 장이 열렸다.

△이상도 교수 △이세원 교수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이세원 교수팀은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탄성을 잃고 축 늘어진 폐 때문에 극심한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 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교수팀은 7명의 환자에게 기관지내시경을 통해 한 방향으로만 공기가 이동할 수 있는 특수 밸브를 삽입시켜 폐 용적을 줄여주는 일방향 ‘밸브 폐용적축소술’로 치료해 호흡기능 및 운동능력을 개선 시켜주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밸브 폐용적축소술을 받은 환자들의 폐기능이 2배 가까이 좋아지고 숨이 차서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던 환자들의 운동능력이 좋아지면서 6분간 최대한 많이 걸을 수 있는 거리가 1.2배에서 최대 4.6배까지 증가했다.

또한 밸브를 장착한 후 불필요하게 축 늘어져 있던 폐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기도가 넓어지고 횡격막의 운동을 개선함으로써 호흡곤란이 줄어들다.

그에 따라 가벼운 일상생활조차 힘들었던 환자들이 휠체어를 떼고 혼자 산책을 하고 머리감기, 양치질이 가능해지는 등 삶의 질까지 개선됐다.

최근 이 시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선정되며 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앞으로 국내에서도 더 많은 COPD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일방향 ‘밸브 폐용적축소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기종으로 폐가 파괴되고 망가져 탄성을 잃고 공기가 들어간 후 나가지를 못해 폐가 과팽창 되는데 이렇게 커진 폐 용적을 줄여서 숨쉬기 편하게 하는 것이 ‘밸브 폐용적축소술’이다.

‘밸브 폐용적축소술’은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제일 심하게 망가진 폐기종 부위를 찾아서 밸브를 삽입하게 된다.

이 밸브는 들이 마신 공기를 한 방향으로만 통하게 하는 특수 밸브이기 때문에 숨을 들여 마셔도 공기가 폐로 유입되지 않고, 폐에 남아 있던 공기만 내쉴 때 빠져 나와서 망가진 폐기종 부위를 작게 만든다.

이렇게 탄성을 잃고 축 늘어진 폐기종 부위가 작아지면 건강한 남은 폐를 통해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잘 이루어지고, 편하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쉴 수 있게 된다.

폐기능 개선, 운동 능력 향상, 사망률 감소의 목적으로 수술을 통한 폐용적축소술이 일부 시행되고 있으나, 합병증과 조기 사망률이 높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한 ‘밸브 폐용적축소술’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세원 교수는 “밸브 폐용적축소술은 폐기종 환자 중 호흡곤란이 있으면서 폐용적이 커진 경우 또는 기흉으로 공기 노출이 지속되는 환자에게 가능하다. 적절한 환자에게 시행하면 시술 후 호흡곤란, 운동 능력, 폐기능에서 많은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에 비해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현격히 낮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는 “밸브 폐용적축소술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획기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기존의 보존치료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동시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폐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맞춤 치료를 통해 폐기종 등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정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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