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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강한 11시∼오후 3시 야외활동 삼가야
햇빛 강한 11시∼오후 3시 야외활동 삼가야
  • 의사신문
  • 승인 2013.04.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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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건강〈19〉 : 건강한 피부를 가진 주자가 되자!

벌써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됐고, 고온 건조한 전형적인 봄 날씨가 야외에서 달리기를 즐기는 주자들의 피부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요즘은 좀 덜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 상체를 완전히 드러낸 채 달리는 주자들이 더러 있다. 그 분들은 그렇게 달리면 더 시원하게 느끼는지 모르지만, 예의에 맞지 않다거나 눈에 거슬리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사실은 더운 날씨에 맨살로 달리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많다.

특히 4∼5월 봄철 자외선을 조심해야 하는데, 겨우내 약한 햇빛에 익숙해져 자외선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진 피부는 약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햇빛 속의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과 탈수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단순한 피부화상이나 흉한 피부착색에 그치지 않고 검버섯이나 주름 같은 노화성 질환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장기 반복 노출시에는 광선각화증을 거쳐 피부암까지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존층이 1% 감소할 때마다 자외선은 2% 증가하고, 피부암 환자는 3% 증가하는데, 최근의 오존층 감소에 따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60대 이상의 노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저승꽃'으로 불리는 검버섯이 최근 들어 30대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골프, 테니스, 축구 같은 야외 스포츠의 활동량 증가와 관련이 있다.

우선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 세포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시켜 주름을 생성하는데, 주름은 전신 중 노출이 가장 많은 얼굴과 손에 먼저 나타난다. 기미도 빼놓을 수 없다. 기미는 뺨, 이마 등 특정 부위에 멜라닌 색소가 유달리 많이 쌓여 색소 침착을 보이는 것이다. 표피에 있는 멜라닌 세포가 자외선을 받으면 멜라닌 색소를 활발히 만드는데 이때 기미나 잡티가 생기게 된다.

햇빛이 뜨거워지면서 건강한 피부를 지키기 위한 방어활동들을 소개해 본다.

하나, 과도한 햇빛 노출을 피하자.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3시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하자. 피부 노화의 걱정 없이 야외 취미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3시 사이에는 피부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실외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실외에서 운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옷은 되도록 밝은 색조의 헐렁한 바람이 잘 통하는 긴 팔 옷을 입어 기미나 잡티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햇볕 노출이 심했던 날은 잠자기 전에 녹차나 감자, 오이 등의 천연성분으로 팩을 해주어 피부의 열기를 내려주는 것이 화이트닝 제품을 바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으로 선택한다. 차단 지수가 30이상인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 및 목, 그 외 노출 부위에 골고루 발라준다. 30분 전에 발라야 효과가 있다. 화장을 하는 여성들의 경우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에 자외선 차단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같이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커진다.

둘,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자.

탁한 실내공기와 잦은 사우나는 피부 건조를 일으킨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의 피지를 과도하게 제거하여 세포가 직접 공기에 노출돼 피부를 거칠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두피에 닿을 경우 과도히 피지를 제거하여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어 각질을 유발시킬 수 있다. 욕실 온도는 22℃가 가장 적당하므로 목욕 전에 미리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욕조를 따뜻하게 만들면 좋고, 목욕 중 땀을 흘리게 되면 체내의 수분부족으로 갈증이 나고 이 갈증은 피부에 수분이 필요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목욕 전에 따뜻한 녹차나 물을 마시면 땀과 함께 체내의 노폐물을 없애는데도 도움이 된다. 피부가 너무 건조할 때는 당분간 찜질방이나 사우나 출입을 자제한다.


자외선, 피부세포의 콜라겐·엘라스틴 파괴 주름·기미 등 생성
실외 운동땐 긴팔옷·모자·자외선 차단제 등 이용 노출 최소화


셋, 피부에는 언제나 세균이 많으므로 항상 피부, 모발과 손·발톱을 깨끗이 하자.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나 비듬, 피지 등은 모공을 막아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 세안 온도는 손을 담갔을 때 따뜻한 느낌이 드는 체온보다 약 2℃ 정도 높은 물이 적당하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에 자극을 주어 주름을 만들고, 너무 차가운 물은 모공이 열리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적당히 따뜻한 물은 혈액 순환을 돕고, 모공을 자연스럽게 확장시켜 깨끗하게 세안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피부의 신진대사에도 도움을 준다.

넷, 심하게 때를 밀지 말자.

피부의 기름막이 제거되면 피부 세포가 손상된다. 세안제는 손에서 충분히 거품을 내어 손으로 마사지하듯이 부드럽게 살살 얼굴 전체를 문질러야 한다. 헹구는 물은 처음보다 약간 찬물로 하지만 너무 차가운 물은 피부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므로 피한다. 그리고 헹굴 때는 거품이 조금이라도 남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는다.

다섯째, 흡연은 피부 노화의 주범이므로 담배를 끊는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피부 주름이 세 배 많이 생긴다.

여섯, 과음을 삼가하자.

술을 많이 마시면 간에 부담을 줘 햇빛에 의한 피부손상을 막는 항산화제와 비타민C를 감소시켜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과음 후엔 물을 많이 마셔 피부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도 탈수를 조장하므로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일곱, 과로를 피하고 적당한 수면, 즉 숙면을 취하자.

피곤하더라도 반드시 샤워를 해 깊은 수면을 유도하고, 물 샤워와 보디샴푸를 이용한 비누 샤워를 번갈아 실시하면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여덟, 고른 영양섭취를 하자.

특히 여름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므로 그만큼 충분한 영양섭취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분, 단백질, 미네랄 등을 부지런히 섭취하고, 불필요한 외부활동을 최대한 줄여 휴식시간을 가지자.

아홉, 신생아나 24개월 미만의 영유아에게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자.

대부분의 엄마는 아이들에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면 피부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기 피부는 성인보다 약해 햇볕에 의한 손상이 더 크므로 자외선 차단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보통 자외선 차단제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이용할 수 있지만, 활동이 많아지는 돌 전후부터 발라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품은 어린이 전용 자외선 차단제나 케미컬 프리(Chemical Free)라고 적혀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아이들은 눈을 잘 비비므로 눈 주위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일상생활에서는 15∼20이 적당하며 외출을 하거나 해변, 야외 수영장, 피서지에서 사용할 때는 25 이상을 발라야 한다. 피부가 매우 민감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라고 해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것은 위험하다.

이동윤 <(사)한국 달리는 의사들 회장, 서초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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