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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no & Queen Vict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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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13.04.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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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바람 난 의사' 김현식의 Dance와 Sex 그리고 Sexuality〈34〉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SNS상에서 포르노가 넘쳐나고 음란물이나 야동이 난무하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한 부모세대들로서는 자녀 성교육과 음란물 대처에는 중과부족이며 당황해하는 사이에 자녀들과 우리 아이들과 사회 모두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리는 음란물에 빠져 들어가는 현실이다.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고 영혼을 좀먹는 독버섯이며 죄악이라는 그래서 차단시키려는 야동과 포르노가 도덕적인 당위성과 많은 노력을 비웃듯 근절되지 아니하고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온라인·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활개 치는 것은 웬 이유일까?

Porn는 포르노graphy를 말하는데 그 사전적 의미로 글, 그림 등지에서 음란한 화제를 다루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춘화, 도색잡지, 외설책, 에로영상물, 도색문학 등이 있다. 음란, 외설이란 사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욕망과 불건전한 성적호기심 혹은 호색적인 성질에 대한 도발적 열망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법률가들이나 사회학자, 성의학자들 사이에는 포르노그라피, 음란, 외설의 개념이나 정의가 아직까지도 막연하고 애매모호하며 여러 전문가들의 관점에서도 각기 제 각각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전적 법적인 정의와 기준에 다소간 차이를 보이지만 1964년 United States Supreme Court의 유명한 Potter Stewart 대법관은 “But I know it when I see it” 즉 “명료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것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했듯 결국 “음란한 것은 음란한 것이다”라는 정의 아닌 정의가 현재까지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1980년대 후반 미국의 미즈위원회 보고서와 일부 정치인과 학자 인권운동가들은 포르노가 여성을 비인간화시키고 인격을 모독하며 성적모욕의 대상으로 묘사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폭력이나 성폭력과 성범죄를 조장한다고 주장하였고 Janssen이라는 학자는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쳤던 포르노의 악영향을 △왜곡된 성교육 △여성의 대상화 △여성에 대한 통제 △욕망의 왜곡 △창조적인 성적상상력 저해 △폭력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과 인종차별이었다고 규정한바 있지만 사회일각이나 적지않은 사회학자와 일단의 연구자들은 개인의 합리성과 의사결정에 관한 존중과 성인의 성적자기결정권을 보장하며 성적자율성을 인정하여 성적존재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며 또한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Porno를 허용해야한다는 주장을 하는 등 지금 현재 이 시대에도 포르노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있다.

현실적으로 현대사회에서 Porno는 일반인들의 성적 욕망과 호기심의 충족수단으로서 이용되며 또한 성적자극을 받아 성적즐거움과 성적욕망을 해소하는 도구로 이용된다.

특히 성의학자 입장에서 본다면 야동이나 포르노는 성치료의 훌륭한 도구와 수단이 되며 아울러 일반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성 교과서로도 의미가 있는데 체계적인 성교육이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 실제적인 성행위의 과정들과 성적인 자극과 환상을 제공함으로서 실질적인 성지식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공식적인 성관계가 금지되어 있는 청소년 소녀들은 야동이나 포르노와 자위행위를 병용하며 성적환상과 돌파구를 찾기도 한다. 그리고 결혼한 부부간에서도 성적인 환상과 흥분을 유발하기 위해 포르노를 이용하며 싱글남 싱글녀 혹은 노년에서도 포르노를 이용하여 성적환상이나 대리만족, 성욕망을 해소하는 대체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어울리는 댄스를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왈츠를 꼽는데 이런 왈츠도 한때는 본고장에서 추잡하고 퇴폐적인 춤으로 낙인찍혀 자신의 딸들이나 정숙한 부인들에게는 절대로 금지해야할 춤으로 치부되었다.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 전성기로 빅토리아 여왕 재위 시기였던 19세기 영국의 보수적이고 엄격한 도덕주의 사회에선 지극히 당연한 사회 주류의 분위기였을 것이다.

김현식〈강동 댄스 & Sexuality Therapy Clinic 원장,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KODTA) 부회장,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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