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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중이염 ‘중요’…청력저하 언어발달 장애 초래"
“영유아 중이염 ‘중요’…청력저하 언어발달 장애 초래"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3.04.25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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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사에즈 요렌스 한국방문, 인터뷰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폐렴구균은 침습성 질환뿐만 아니라 급성 중이염을 동시 유발한다. 심할 경우 고막 파열로 청력저하와 언어 발달의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파나마 델 니뇨 병원 소아과 및 감염질환부 하비에르 사에즈 요렌스 주임교수는 ‘영·유아들에서 발생하는 폐렴구균 질환의 위험성’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중남미 3개국에 걸쳐 대규모로 진행된 중이염 및 폐렴구균 질환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영·유아감염질환 예방의 세계적인 권위자 하비에르 사에즈 요렌스 교수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감염성 질환은 사전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스케줄에 다라 철저하게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했다.

▲폐렴구균 질환의 발생빈도와 경로
급성중이염은 영·유아에 있어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으로, 만 3세 전 아동의 70~80%가 적어도 한번은 앓고 이들 중 40%가 7세가 되기 전에 6번 가량 재발할 정도로 재발률 또한 높은 질환이다.

중이염은 항생제만 적절하게 쓰면 관리가 될 수 있지만, 심각해지면 고막이 파열될 수도 있는데 이는 청력저하로 이어져 영·유아의 언어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폐렴구균은 많은 사람들의 목이나 코, 입에 질환에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정상적인 세균총과 같이 비활성 상태로 존재한다. 사람과의 직접 접촉 또는 공기, 감기 등 감염된다.

많은 경우에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과 같은 비침습성 호흡기계 질환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더 깊이 세균이 침입해서 더 심각한 폐혈증이나 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질환에 걸리게 되는데,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국내 전문가와 미팅 후 느낀 한국적 특성은 무엇인가?
한국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발생률은 개발도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중이염은 상당히 높은 것을 알았다. 급성중이염은 추울 때 발생하는 확률이 높은데 한국은 사계절 기온 변화가 뚜렷해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중이염에 걸리는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맞벌이 부부 증가로 한국에서 이른 나이에 보육시설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들이 늘고 있는데,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들이 단체생활로 각종 균에 노출되면서 중이염에 걸리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 질환에 있어 효과적인 예방도구인 백신이 있는 만큼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전에 비해 출산률이 떨어지고 엄마들의 초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미숙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져 미숙아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결합백신 간의 개발방식과 차이점은
폐렴구균 백신에는 크게 다당질 백신과 단백결합 백신의 두 가지가 있다. 처음에 출시된 것이 PCV7이며 그 이후 2세대로 출시된 폐렴구균 단백결합 백신에는 신플로릭스와 PCV13이다.

이 두 백신 간에도 단백 결합 방식에 차이가 있는데, 신플로릭스의 경우 비피막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NTHi)에서 추출한 단백질 D를 운반 단백으로 사용하고 있고, PCV13은 디프테리아톡신을 변형시킨 CRM197을 사용하고 있다.

▲두 백신간 혈청형 수에서 차이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신플로릭스만 놓고 봤을 때도, 10가로 출시됐지만, 연구 초기에는 11가였다. 체코에서 GSK의 폐렴구균 원형 백신(11가 폐렴구균 NTHi 단백질D 접합)을 이용한 급성 중이염 예방 효능에 관한 ‘POET’ 연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백신에 포함된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급성 중이염 예방효과가 11가지 혈청형에 대해서는 57%였고, 3번 혈청형 데이터를 빼고 봤을 때는 오히려, 10%정도 높은 67%의 효과를 보였다.

혈청형 하나를 제외시켰더니 효과가 10% 정도 증가하는 것을 보았을 때, 백신의 효과는 단순히 백신 안에 있는 혈청형의 수가 아닌, 총체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3번 혈청형을 빼고 10가로 신플로릭스가 출시됐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데이터만으로는 어느 백신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불가능하다. 두 백신 모두 폐렴구균 질환에 대해서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백신만이 감열질환 예방의 유일한 대안인가
백신 외에도 모유수유, 영양상태 등이 상당히 중요하다. 또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도 호흡기 질환의 감염을 피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연구에서 백신이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영·유아를 키우는 한국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아이들에게 ‘애정’과 ‘예방접종을 잊지 말아달라. 예방접종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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