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6:26 (일)
의대협,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법안 발의 즉각철회 요구
의대협,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법안 발의 즉각철회 요구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3.04.03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회장 조원일, 이하 의대협)은 성명을 통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사용 허용 법안 발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의대협은 “현대의학은 근거중심(Evidence-Based)의 의학 즉,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치료를 하는 의학이기 때문에 의료계는 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최대한 침습행위를 피하기 위해 계량적 접근을 시도한다”며 “이 노력의 산물이 현대 의료기기”라고 잘라 말했다.

의대협은 “그렇지만 한의학은 지금도 망,문,문,진의 4진만을 고수하고 의사의 관찰과 환자의 진술만을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세운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의대협은 “이를 돕기 위해 한의사들이 쓰는 방법은 현대의 과학적, 계량적인 것과는 다르게 '기'와 '혈', '체질'등의 추상적 방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이는 의료기기가 정량화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는 것과는 분명한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의료기기는 침습적인 측면이 있어 사용자의 상당한 주의와 숙달을 요한다. 설령, 비침습적인 진단 기구들이라 해도 그 원리의 이해와 결과값의 올바른 해석을 위하여 의료인들은 수많은 시간 동안 지속적인 수련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의대협은 “심지어 의대에서의 6년에 걸친 학습으로도 부족, 대부분의 의사들이 자신들이 직접 하기보다는 추가로 5년의 세월을 더 수련한 영상의학과에 위탁할 정도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현대 의료기기의 사용”이라고 전문성을 힘주어 말했다.

의대협은 “그런데 한의학계는 한의대 일부 교육과정 중에 서양의학 과목이 있다는 이유로 본인들도 의료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매우 위험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국민건강을 두고 하는 도박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의대협은 “한의학계가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면 먼저 한의학의 학문적 기저에 부합하는 기기들을 연구 개발해 내면 될 것”이라며 “의학적 사고방식과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현대 의료기기에 무리하게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의대협은 “한방치료로 환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한의학과 의학의 기본적 전제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무리하게 진료영역 확대를 시도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대협은 “환자 건강과 사회 행복을 짊어질 미래의 의료인들로서 이미 수차례 사법부와 행정부가 그들의 주장을 반박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한의사들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자는 김정록 의원의 한의약법안 발의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김기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