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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차 정기대의원총회 임수흠 회장 축사
제67차 정기대의원총회 임수흠 회장 축사
  • 의사신문
  • 승인 2013.04.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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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감 속 `문제 현장 앞자리'에 항상 서 있을 것”

임수흠 회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참석해주신 여러 대의원님들! 노환규 의협회장님, 박인숙, 문정림 의원님, 김재정 의협명예회장님, 김동익 의학회장님, 고문님들 그 외 내빈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한해 어려운 순간순간 많은 협조와 참여, 그리고 헌신을 아끼지 않으신 회원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원활한 회무를 집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이 자리를 통해서나마 그 노고에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올립니다.

우리 의료계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여전히 한 겨울의 외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간 우리 의료인들의 희생을 생각할 때,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와 비난어린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오늘의 이 현실이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지난 2012년은 정부의 일방적인 강제포괄수가제실시, 성분명 처방 실시 의도, 매년 반복되는 원가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미미한 의료보험수가 인상, 의협의 건정심 탈퇴와 복귀, 전국적인 집회와 휴진 투쟁,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리베이트 쌍벌제와 관련된 문제, 자정선언과 연관된 내부 갈등, 서울시의 공공의료 확대의 일환이라고 하는 보건지소의 확충 시도, 건강증진약국 문제, 심지어 의료생협 문제, 최근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한의약 단독법 발의까지 그 외에도 일일이 거론하기도 벅찬 여러 가지 우리들을 옥좨는 정책과 법안들!

의료계 전체에 바람 잘 날이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한해였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총선과 대선을 치루는 등 극심한 변화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우리 의료계는 당면한 정치현안들에 주목하며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방편으로 정치활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잠재된 정치세력화의 실제적인 힘을 과시하였으며, 영향력 있는 이익단체로서의 역량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또한 대내외적으로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순응만 해오던 우리들 스스로가 의식 전환을 이뤄낸 계기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해였습니다.

향후에도 의료계를 옥죄며 분쟁을 유발하는 정부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설상가상으로 아직까지 의료계 내부의 세대간, 과간, 직역간 갈등과 분열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어제 건정심이 개최되었습니다.

의협은 일부의 많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실리를 위해 건정심에 복귀하여 총력을 기울였으나, 대부분의 참여단체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목표한 토요휴무전일가산제가 거의 90% 이루어질 상황이었으나, 이번에도 역시 그들의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로 인하여 무산이 되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토요휴무 가산만이 아닌 일차의료활성화를 위한 전체적인 방안을 6월 건정심에 올려 처리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여러 번 겪었으나 이번에도 역시 정부를 상대로 한 사안들은 최종 결정이되어야 되는 것이라는 참담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으며 정부라는 거대한 조직과는 신뢰라는 단어 자체가 의미가 없지 않나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듭니다.

그들의 또 다른 말들을 어떻게 믿느냐? 이 어려운 상황을 명분이냐? 장기적인 실리냐?의 판단에 따른 투쟁방안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확실한 정보를 전체 회원님들에게 알려 전체 민의를 따라 향후 행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후 우리들은 그러한 결정에 모두 힘을 같이 해야 할 것입니다.

참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이런 시기일수록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을 통한 소통과 이해, 그리고 저를 비롯한 의료계 대표자들의 진정성 있는 자세가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만이 의료계를 진정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일년 동안 서울시의사회는 사무처 인원 2명 감축. 의사신문사 인원 2명 감축을 통한 연 1억5000만원 이상의 비용 절감, 여러 행사와 회의 관련 비용 절약, 의사신문 주 2회에서 1회 발행 등을 통해 연간 1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등 뼈를 깎는 자구책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보태어 그동안 관행으로 치부되어 불요불급하게 진행되고 집행되어오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점차적으로 시정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본연의 회무에 차질이 빚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시의사회는 무엇보다도 특히 반상회 활성화를 통한 회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조직화, 동호회의 활성화, 홈페이지의 콘텐츠 보강과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담보되는 활성화, 종합민원실의 적극 활용을 통한 진료현장의 어려움 해결, 의료생협 및 사무장 병원 척결에 대한 문제, 보건지소확충에 대한 문제 해결 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여러 의료계 내외의 현안들에 대한 소극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1/n이 아닌 실체적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어려운 현안 일수록 많은 회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때 독단에 따른 폐해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류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회원님들의 의견을 냉정하게 수렴할 수 있는 투명한 의사소통 통로를 확보하여 회무 집행에 임할 것입니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저 자신부터 안이한 사고와 자세, 그리고 독선을 버리고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것입니다. 말하기에 앞서 듣고, 판단하기에 앞서 이해하고, 요구하기에 앞서 존중함으로써 중요 사안의 결정에 있어 다수 회원님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곧 저에게 주어진 책무임을 한시도 잊지 않을 것임을 다시금 이 자리를 빌어 다짐해봅니다.

올해는 모든 회원님들이 한마음으로 단합하며 그 동안 해결하지 못한 의료계의 여러 난제를 해결하고, 서울시의사회가 제2 창립에 버금가는 도약을 이루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질책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현장! 가장 앞자리에 제가 항상 서 있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아니 기회를 만들어, 회원 여러분들 곁을 찾아가 귀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참석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말씀을 올리며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가정과 진료실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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