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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중재 영상의학의 발전을 주도한 - 한만청
혈관중재 영상의학의 발전을 주도한 - 한만청
  • 의사신문
  • 승인 2013.02.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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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중재영상의학 권위자로 방사선의학 국제화 기여

한만청(韓萬靑)
한만청(韓萬靑)은 1934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1959년에 졸업하였다. 졸업 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과학교실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정규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하였다(1963). 그 후 3년간의 육군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로 임용되었다. 선생은 1968년부터 매사추세츠종합병원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과 피터 벤 브리감병원 (Peter Bent Brigham Hospital)에서 3년간의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였다.

귀국 후 선생은 의학도들의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 교수들을 위한 강의 방법론을 의학교육연수원을 통하여 체계화 하였고 1975년부터는 서울의대의 학생과장을 맡아 학생들의 친형이나 친부모 역할을 하며 학생 간에 가장 인기 있는 교수였다.

1975년 서울의대 방사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서울의대 부속병원 방사선과장으로 취임한 후 과내의 모든 업무에 하버드대학 체계를 도입하여 교실 및 과의 업무를 개선하고, 혈관조영술과 중재적방사선과 분야를 포함한 새로운 영상기술을 도입 보급하였으며 각종 원내, 과내, 과간 학술토론회의를 활성화시켰다. 각종 질병진단과 치료방침 결정에 항상 합리적 접근을 하는 선생의 가르침은 판독실과 촬영실 그리고 강의실에서 학생과 전공의들을 감탄시켰다. 선생은 근무 시간 동안은 전공의 칭찬에 인색하여 아주 잘 한 경우에 “개보다 좀 낫군.”이었다. 그러나 근무 후 지친 전공의들에게 곱창전골에 따끈한 정종을 한잔 사주는 큰형 같은 인간적인 면도 보였다.

선생은 연구와 저술활동에도 열성이어서 소규모이지만 동물연구실험실을 개설하였고 대학원 석·박사 학생들을 위하여 미세혈관조영술이라는 분야를 개척하여 문하에 여러명의 박사를 배출하였다. 한편으로는 전산화단층촬영술(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단층영상기법이 발전하는데 따른 단면해부학에 대한 지식의 필요성을 예측하여 세계 최초로 사체를 이용한 단면해부학교과서인 “Sectional Human Anatomy”를 일조각에서 영문판으로 출판하여 일본의 이가꾸 쇼인출판사를 통하여 해외로 수출하여 호평을 받았다. 1999년에는 영문판 “Interventional Radiology”(776쪽)을 출간하였다.

선생은 방사선영상진단 이외에 혈관조영술을 포함한 여러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환자의 치료를 담당하는 새로운 학문 분야의 도입을 주장하여 행동적(active) 방사선과학이라고 명명하였으며 현재의 중재적(Interventional)방사선과학의 선구자 역할을 하였다.

이와 같은 교육 연구 진료에 열정으로 헌신하면서 선생은 서울대학교병원 교육연구부장(1982), 제2진료부원장(1986)을 거쳐 1993년에 병원장에 취임하여 서울대학교병원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대한방사선의학회도 선생이 1974년 초대 이사장에 취임한 후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전국의 신입전공의 오리엔테이션을 도입하였고, 전국의 전공의 전체를 대상으로 수련기간 중 1년에 1회씩 평가고사를 실시하였다.

선생은 학회의 국제화에도 노력하여 1987년 제5차 아시아 오세아니아 방사선의학회 학술대회를 서울로 유치하여 사무총장으로 역대 대회 중 가장 훌륭한 대회로 성료함으로써 한국의 방사선의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1995년에는 아세아태평양혈관조영 및 중재적방사선학회회장으로 서울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후 대한방사선방어학회 회장, 대한팩스학회 회장, 대한의료QA학회 회장, 대한의용생체공학회 회장, 국내 및 아시아태평양 심혈관중재적방사선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선생은 한국의 연구업적 논문 출간의 세계화에도 큰 기여를 하였는데 영문으로 발간을 하는 대한영상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Radiology)의 명예편집인으로서 이 잡지를 발간 2년 만에 국내잡지로서는 최단시간에 확대과학인용지수(SCIe)에 등재시키는 후견인이자 길잡이 역할을 하였다.

이와 같이 선생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혈관중재영상의학계의 최고 권위자로서 1995년에 세계 최대 최고의 방사선학회인 북미방사선의학회(RSNA)로부터 명예회원으로 추대되었고 그 외에 유럽 및 일본 등 7개의 국제 및 외국 방사선의학회의 명예회원으로 추대되었다. 또한 선생은 대한의공생체공학회의공학상 (1998), 대한의학회 분쉬의학상(1998), 함춘의학대상-교육연구부문(2001), 아세아대양주방사선과학회 Gold Medal상(2002) 등을 수상하였다.

의학자이며 서울의대 명예교수로서의 선생은 미래를 멀리 내다보면서 긍정적인 사고로 조직을 발전시키고, 후학을 키우는 큰 스승으로서 평생을 일관하는 삶을 현재도 계속하고 있다.

집필 : 최병인(서울의대 영상의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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