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19 16:35 (화)
소아신경외과학의 개척자 - 최중언
소아신경외과학의 개척자 - 최중언
  • 의사신문
  • 승인 2013.01.28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종양 치료 진일보 시킨 소아신경외과 권위자

최중언(崔重彦)
우원(又元) 최중언(崔重彦)은 1943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홍천중학교, 춘천고등학교를 거쳐 1969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후 세브란스병원에서 신경외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군의관 소령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1977년 연세의대 전임강사로 발령받고 교수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1979∼81년 영국 런던대학 국립신경병원 신경연구소에서 연구강사를 했으며, 이곳에서 신경학 연수 후 간질수술에 관심을 갖고 신경외과 임상을 연수하였다. 1984∼85년에는 캐나다 토론토대학 소아병원 소아신경외과 임상강사로 근무하고 돌아와 당시 국내 불모지였던 소아신경외과 분야를 개척하였다.

성형외과와 치대교수로 구성된 두개안면기형 수술팀을 만들어 두개유합증, 크르즌씨병 환아에서 1985년 국내 처음으로 두개안면수술을 시작하였고 같은 해 신경과 등과 팀이 되어 간질수술을 본격화하였다. 토론토소아병원 의공학과에 최중언이 개인주문으로 제작해 가져온 실라스틱 피질전극판(silastic grid)이 간질수술에 큰 도움이 되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아신경과와 소아신경외과 팀이 소아간질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연 200여개 이상의 간질수술을 시행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소아분야 연간 최고의 수술환자수와 최상의 수술결과를 보이고 있다.

뇌종양의 체계적인 전문치료가 시작되지 못하던 시기에 최중언은 1985년 종양학과(내과, 소아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들과 협의해 악성뇌종양치료지침서를 만들어 악성뇌종양에서 적극적인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시행하였다. 특히 수모세포종에서 방사선치료전 항암치료는 5년 생존율을 45%에서 75%이상으로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최중언은 1989년 독일 DAAD 교환교수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 신경외과에 다녀온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폐쇄성수두증, 뇌지주막낭종 환자에서 신경내시경 수술을 시작하여 성공하였고, 많은 수술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런 결과를 일본소아신경외과학회에 초청되어 발표하였는데 일본에서도 당시 신경내시경수술이 시작되기 전이라서 많은 관심을 보이며 수차례 초청특강을 하였고 일본에서 젊은 신경외과의사들이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신경내시경 수술을 참관하였다. 수년간의 신경내시경수술 경험을 두 권의 영문책자로 저술하였다. 신경내시경에 대한 논문 중 시상하부 과오종에 대한 내시경적 수술방법은 세계최초로 시도된 수술방법으로 최소 침습성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신경외과 수술교과서에 저자로 초빙되어 저술하였다.

선생은 미국 버지니아대학 신경외과를 방문해 선택적 후세근절단술을 배워와 뇌성마비 환자들의 강직치료를 위해 1989년 이 수술을 처음 시작하여 200여명의 환자를 수술하였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이후에 이 수술방법은 몇 개의 대학병원에 보급되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 흔한 병 중의 하나인 모야모야병에 최중언은 새로운 수술법(Modified EDAS and inner dural stripping)을 개발해 현재까지 사용 중으로 수술 후 빠른 측부순환을 보이며 임상효과도 탁월하였다.

최중언은 1994년 의대 학생과장(학생담당 부학장), 1999년 세브란스병원 제1진료부원장 겸 신경외과 과장, 2003년 연세의료원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2005년에는 새 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하면서 뇌신경센터가 생겨 초대소장에 임명되었다. 교외활동으로는 대한소아신경외과학회의 창립을 주도했고 2대 회장, 대한간질학회 발기인으로 부회장과 간질수술분과 초대위원장, 대한소아뇌종양학회 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2003년 이후부터 세계신경외과학회(WFNS) 한국 측 대표파견위원으로 있으며, 2008∼10년에는 대한신경외과학 연구재단 이사장으로 일하였다.

국제적인 활동도 활발하여 1993년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ISPN) 상임이사, 2005년에는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 회장에 선임되었다. 1993년 이후 세계신경외과학회(WFNS) 소아신경외과분과 학술위원과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 공식잡지인 `Child's Nervous System'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최중언은 저술활동도 왕성하여 영문교과서 5편에 편집책임저자 또는 공동저자, 국내 교과서 6권에 공동저자, 국내외학술지에 20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였다. 그의 학술활동은 여러 학회에서 인정받아 대한신경외과학회 최우수논문학술상 2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우수논문상, 대한소아신경외과학회 Codman 학술상,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 최우수 포스터상 등을 수상하였다. 2008년 31년간의 연세의대 교수직을 퇴임하고 같은 해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하였고 금년부터는 의무부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집필 : 김동석(연세의대 신경외과학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