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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를 바라보는 의료계의 자세
한의계를 바라보는 의료계의 자세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3.01.21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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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한의계가 천연물 신약의 처방권을 주장하며 거리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모 제약사의 약이 한약에 캡슐만 씌운 것으로 처방할 권리가 당연히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는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약에 대한 처방권을 주장하자면 정확한 데이터를 들고 와서 주장해야 하는데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우기니 말이다.

지난 90년대만 해도 어려움이 없을 것만 같은 한의계가 요즈음 발기부전약과 홍삼, 건강보조식품 등의 등장으로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 국가의 경제사정과 일반 서민의 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비교적 돈이 많이 드는 한의원 진료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기자가 생각하는 한의계 어려움의 가장 큰 이유는 인력의 과잉공급에 있는 것 같다.

2011년 현재 전국 11개 한의대에서 매년 850여명이 배출되고 있으며 현재 한의사가 2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어떤 전문가는 우리나라 적정 한의사 수는 5000여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2만여명이라니….

그래서 요즘 우리나라 최고 수재들만 입학했던 한의대를 졸업하는 한의사의 임금이 일반 대졸 직장인의 급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의료계는 지금 어떤가?

의료계도 전국 41개 의과대학에서 매년 3000여명의 의사가 쏟아지고 있으며 현재는 10만명이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예전처럼 배출되는 전문의가 몇 년 고생하면 개원비용을 상쇄하고 수익 일변도의 부를 쌓아가는 시대는 절대 아니다. 치열한 경쟁에 맞게 진료 성적은 물론 인테리어, 친절 교육, 환자 응대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러나 의료계가 어떤 방식으로든 배출되는 의사 숫자를 조절하지 못하면 곧 한의계와 같은 포화에 포화 상태가 오지 못하란 법은 절대 없는 것 같다.

인구는 줄고 공급은 많아지면 어려워지는 건 상식 아닌가?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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