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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창일 건양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
[인터뷰]박창일 건양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3.01.19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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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준의 의료시스템을 갖춘 병원으로 자리매김_글로벌 병원으로 도약 발판 마련"

박창일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
2년전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속에 건양대병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박창일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의 괄목할만한 병원경영 성과가 안팎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건양대병원의 짧은 역사와 지방 병원이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박 의료원장 개인의 뛰어난 네트워킹에 의한 우수한 의료진의 지속적인 영입과 최근 최단기 JCI 인증 획득 등 질적 향상을 통해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굳건한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박 의료원장의 이같은 연이은 경영성과들로 인해 대전권을 중심으로한 지역 의료계의 판도까지 급속히 변화 조짐을 보이는 등 연초부터 지역병원들 간에 때아닌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기도 하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지난 2011년 2월말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환자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데 건양대의료원 즉, 건양대병원이 우리나라 전체 의료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박 의료원장은 “서울 지역의 의료기관들이 제공하는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대전을 비롯한 충남권 지역주민들에게 제공, 적어도 중부 지역권내의 환자들이 굳이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아갈 필요가 없도록 만들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었다.

특히 박 의료원장은 “‘오는 2020년까지 건양대병원을 국내 'TOP 10 병원'에 진입시킨다‘는 비젼을 갖고 이에 걸맞는 세부 실천전략을 도출해내겠다”고 약속했었다.

박 의료원장은 “이를 위해 우선 병원 경영 및 진료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에서 시행하는 병원인증도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었는데 이번의 JCI 인증 획득은 바로 2년전 취임 당시 밝힌 포부의 첫 단추인 것이다.

최근 JCI 인증 획들으로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관으로서의 시스템을 갖춘 건양대병원의 전경.

건양대병원의 이번 JCI  인증은 국내 최단기간 획득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의료원장은 건양대병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병원시스템을 하나씩 국제의료기관평가에 맞추어 나갔다. 너무 빠르고 급격한 병원시스템의 변화보다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JCI평가를 받아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지역 환자들이 큰병이라고 하면 무조건 수도권의 대형병원으로 올라가 진료를 받으려는 것은 바로 지역의 병원들을 못믿기 때문이라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의료시스템을 국제적 수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사실 박 의료원장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7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JCI 인증을 획득했으며 2010년에는 재인증까지 통과했다. 연세대의료원장으로 재직시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까지 인증 받았다.

박 의료원장은 건양대병원을 포함 한번도 어렵다는 JCI를 모두 4번 통과한 셈이다.

건양대병원은 박 의료원장의 풍부한 노하우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 등 실무위주의 위원회를 꾸리고 거의 매일 회의를 열어 진료과나 해당부서의 평가항목을 일일이 체크해 미비점을 개선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JCI 컨설팅에서부터 본평가까지 약 10개월이라는 최단기간에 인증을 통과함으로써 대부분의 병원들이 최소한 1년6개월 정도의 준비과정을 거친 것에 비하면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기간에 인증받은 대학병원이 됐다.

건양대병원이 '통합진료 서비스' 등 뛰어난 의료서비스를 자랑하고 있는 암센터의 VIP 병동 모습.

외국 평가위원들은 총평을 통해 “병원의 진료시스템이 모든면에서 잘 구축되어 있었으며 그동안 환자안전을 위한 의료진들의 노력이 매우 컸음을 평가현장에서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건양대병원은 이번 평가를 준비하면서 각 부서별로 환자의 평가, 진단, 치료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점검하였으며, 세계적 수준의 절차와 시스템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의 무균적 의료행위를 비롯 의료장비 또는 의료 용품의 완벽한 세척, 소독, 멸균 등은 물론이고, 환자와 의료진, 각종 물품이 움직이는 동선까지 고려한 감염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실제 괄목할만한 감염률 저하로 이어졌다고 자체평가했다.
또 수술, 마취, 약물관리, 환자의 안전보장, 응급상황 대처 등 다양한 임상 분야에서 똑같은 개선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이를 위해 막대한 시설개선도 포함됐다. 병원의 모든 인적, 물적자원이 환자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고 최고수준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건양대병원은 지난 2011년 300억원을 들여 지상 4층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암센터를 개원했는데 암센터에는 주요 암 종류별로 여러 진료과가 협진하는 '암 전문팀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즉, 환자가 진료과를 돌아다닐 필요 없이 의료진이 환자 상황에 맞는 최적 치료법을 찾아내 통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위암, 간암,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 전립선암, 췌장암, 여성암, 유방암, 뇌종양 등 10개 전문팀이 진단부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부분 2주안에 끝날 정도로 일사천리다.

'스타의사'도 지속적으로 영입했다. 대한초음파의학회장을 역임하고 한국 초음파의학의 산증인으로 알려진 前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유형식 교수, 흉부영상의학의 대가 최규옥 교수, 뇌종양 수술의 권위자인 前서울삼성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암치료의 권위자로 불리는 방사선종양학과 류성열 교수, 대한세포병리학회장을 역임한 병리과 박문향 교수 등이 그들이다.

또, 췌장암 생검술을 보유한 최용우 교수, 간암 복강경 절제술의 권위자인 최인석 교수, 윤대성 교수(유방암), 최원준 교수(대장암) 등의 명의들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최첨단 의료장비도 큰 자랑거리이다. 건양대병원은 방사선 암치료 장비인 ‘로봇사이버나이프’와 ‘래피드아크’를 갖추고 있다. 이 장비들은 치료 시간이 짧아 환자가 치료 중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인한 치료 오류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를 바탕으로 건양대병원은 작년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위암, 간암, 대장암 등 3개 암 수술사망률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으며, 12월에는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 또다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대장암과 간암은 평균보다 입원일수가 짧았고, 대장암은 전국 평균보다 진료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건양대병원이 최근년 수준높은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장기이식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박 의료원장은 현재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이사장도 겸하고 있어 인체조직 기증과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장기이식센터에 대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한사람의 고귀한 나눔정신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건양대병원은 지난 2009년 대전․충청 지역에서 유일하게 뇌사판정대상자 관리기관(HOPO)으로 지정되어 있다.

HOPO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지역에서 기증된 장기 가운데 신장 1개는 우선적으로 건양대병원 대기자에게 기증되는 혜택이 있어 있어 신장이식환자의 대기시간이 타 병원보다 짧다는 장점이 있다.

건양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1년 22건의 뇌사자 장기이식을 시행했는데 이는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수술건수이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는 최고 수준의 의료진은 물론 전문 코디네이터를 통해 장기이식 및 기증에 대한 상담 및 환자교육 등의 업무를 성실하게 시행해온 결과이다.

건양대병원은 지난 해 4월 대전시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건복지부의 ‘2012 지역 해외환자유치 선도 의료기술 육성사업’에 선정되었다.

이는 국내에서 화상전문 의료진을 갖춘 의료기관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화상환자는 높은 수준의 의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만족할만한 치료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건양대병원은 올해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올해 화상재건환자 200명, 외국인환자 5,000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는데 이번에 JCI 인증을 받음으로써 해외환자 유치전략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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