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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카바' 논쟁…환자만 곪는다
끝나지 않은 `카바' 논쟁…환자만 곪는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2.12.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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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현 기자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카바 수술 논쟁의 `끝'은 있는 걸까? 지난 3년간 `카바 수술'을 놓고 정부 및 심장관련학회와 송 교수간의 긴 전쟁이 이제는 끝이 나는구나 싶었다.

최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카바수술에 대한 법적근거인 조건부 비급여 고시를 폐지, 카바수술 시술 금지 및 치료재료인 `카바링'도 사용할 수 없도록 발표했다.

하지만 송 교수는 달랐다. 그는 복지부가 고시한 카바수술 및 카바링 사용 금지에 대해 수술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며 수술을 계속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도 수술법을 중단시키거나 금지한 경우는 없으며 효과가 떨어지거나 오래된 수술법이라도 퇴출시키거나 중단하는 경우는 없다는 주장에서다.

특히, 카바수술은 지난 15년간 합법적으로 시행해 온 시술법으로 그동안 1000여명이 넘는 환자가 수술을 받았으며 안정적인 시술법이며 외국에서도 매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이에 심장학회는 안전성,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기는 커녕 이를 지속하겠다고 하는 것은 환자의 생명의 책임지는 전문가라고 볼 수 없다며 송 교수를 비난했다.

이런 와중에 가장 상처를 입고 불안해 하는 것은 환자일 것이다. 송 교수가 정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 수술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경히 밝히며 밀고나가는 것도 이해를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5년간 송 교수가 심장판막 환자에게 질 높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과 실험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심장학회도 환자를 위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위험한 수술 때문에 반대한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환자를 생각한다면 환자를 놓고 더 이상의 어리광과 고집은 그만 두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의료인의 위상을 낮추는 행동은 멈추고 의료인으로서 신중한 자세로 옳은 결정을 해 환자를 위한 시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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