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눈오는 오후 의료계 단상
눈오는 오후 의료계 단상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2.12.10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희 기자
의협 출입기자들이 피곤에 쩔어 있다.

현재는 의협의 투쟁정국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 중이며 매주 수요일에는 의협 대변인 주간 브리핑, 주말인 토요일에는 비대위 대변인 브리핑, 지난 일요일에는 의협 임시 대의원 총회 취재 뿐 아니라 저녁 9시 브리핑 등 수시로 하는 브리핑과 밤낮으로 보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보를 쏟아내고 있으며 출입 기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주는 수요일 오후 휴진과 토요 휴진, 다음 주 수요일 전일 휴진, 토요일 휴진, 17일 전면 휴진 투쟁은 일단 보류된 상태다. 정부와의 협상에 충실하기 위해 비대위의 결정에 따른 것. 특히 의협은 지난 4일 전국 의사 대표자 회의를 마친후 가진 브리핑에서 복지부와 의료현안 해결을 위한 실무 협상단을 가동시키기 위해 일단 의료개혁 투쟁을 최대 3개월 유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협이 제시한 7개항의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을 위한 제안은 의료계로 봐서는 절실한 것이고 미래 후배들을 위해서는 반드시 바뀌어야 하는 것임에는 틀림없이 공감한다.

그러나 타 직역과 정부와의 소통이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의협의 주장이 일방적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의료계 신문 기자를 하면서 확실히 의료계가 어려워지고 복잡해졌으며 저마다의 생각과 논리, 이권이 달라 많이 충돌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대로 산부인과의 저수가로 분만의사가 없어지고, 백내장을 하겠다는 안과 의사도 줄고, 심장수술하는 의사는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식으로 의료가 흘러간다면 불행해지는 것은 국민이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같은 선진국의 의료현실을 보면 실로 끔찍하다. 우리도 의료계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의료제도가 곪아 터지기 전에 정부도 의료계의 외침을 한낱 투정으로만 보지 말고 진지한 자세로 보아주면 좋겠다.

그래서 국민과 의료계가 이해되는 의료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져 정말 서민이 아파서 벼랑에 몰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동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