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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학술대회에 몰려드는 의사들
각종 학술대회에 몰려드는 의사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2.11.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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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최근 추계 학술대회 시즌을 맞아 참석자들이 넘쳐나 준비한 식사가 모자라는 등 각 학회 관계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각종 학회에 참석은 여러 가지 이유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대한의사협회가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의료인 면허신고를 받기 시작하면서 연수평점 미이수자들이 학술대회에 대거 몰리고 있다.

의사협회는 지난 15일부터 내년 4월28일까지 2012년 4월28일 이전 의사면허 취득자를 대상으로 면허신고를 받고 있다.

의사면허신고를 위해서는 연수교육 평점 8점(8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하며 특히 지난해 8점을 이수하지 않은 경우 올해 총 16점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진행되는 추계학술대회에 예전보다 많은 의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수교육 평점을 0점∼7점까지 이수한 경우도 올해 총 16점을 이수해야 한다. 올해 이수해야 하는 평점 8점과 지난해 7점을 이수했더라도 ‘미이수자’로 분류돼 또 다시 총 8점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의사면허 소지자가 보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공의, 의학대학원 재학생, 당해 연도에 의사면허를 취득한 자 등은 교육이 면제된다.

면허신고제의 영향이 매우 크지만 또 다른 이유는 병의원 경영상의 어려움이다.

산부인과나 외과계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보험진료과 의사들도 수입이 급감하면서 비보험 영역에 눈을 급하게 돌리고 있다.

얼마전 열린 비만연구의사회 세미나에는 비만 뿐 아니라 체형 주사요법, 보톡스 필러를 이용한 안면윤곽테크닉, 색소와 여드름 등의 강의가 열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3배 이상 참가자들이 몰려, 급기야 준비된 식사가 모자르는 등 혼란에 이르렀다.

개원의들은 이제 자신의 진료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초음파, 비만, 피부 미용, 성형 등을 배워 무한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

앞으로 열릴 학술대회에도 많은 의사들이 몰릴 것이 예상되지만 꼭 환영할 만한 것은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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