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서울아산병원,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5명 무료 수술
서울아산병원,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5명 무료 수술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2.10.26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선천성 심장병 환아들이 무사히 심장수술을 받고 축하파티를 하고 있다.

“한국서 튼튼한 심장 선물에 감사, 빨리 캄보디아서 동생과 놀고 싶어요”

선천성 심장병 환아 쏘꼼 끄리스다(남/9세,왼쪽 두번째)가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김영휘 교수(오른쪽 첫번째)로 부터 축하선물을 받고 있다.

“이젠 노래도 맘껏 하고 가수도 될거에요”.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은 캄보디아 10살 쏘지읏 소년의 말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김영휘 교수는 쏘지읏 소년을 포함, 캄보디아에서 초청한 심장병 어린이 5명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은 지난 8일 한국으로 입국 후 서울아산병원으로 바로 입원해 9일부터 13일까지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 박천수 교수로부터 심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이중 4명은 지난 22일 퇴원해 캄보디아로 귀국 했다.

김영휘 교수와 쏘지웃 및 5명의 아이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열악한 의료 환경 등의 이유로 심장병 치료를 받지 못해 삶을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김영휘 교수에 따르면 지난 7월 캄보디아의 깜폿시를 찾은 한국 의료봉사단에 쏘지읏와 엄마가 찾아왔다. 엄마는 소년이 심장병을 앓고 있다며 2살 때 심장병이 있는지 알았지만 사정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진에게 낫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소아심장과 김영휘 교수는 심장초음파를 통해 쏘지읏이 심실중격결손증의 심장병 진단을 내고 상황이 시급하다고 판단, 수술을 위해 소년의 한국행을 결정했다.

특히 김 교수는 쏘지읏의 사연을 듣고 캄보디아의 경제적·의료환경적 사정을 판단해 쏘지읏과 같은 아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30여명의 아이들을 진료해 수술이 시급한 4명의 아이를 선별해 아산병원으로 초청했다.


캄보디아 봉사때 심실중격결손증 환아와 인연 한국 초청
수술시설 지원·현지 의료인 교육 등 근본적인 도움 계획


이런 아이들은 폐동맥협착, 심실중격결손, 팔로4징후 등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었으며 수술은 커녕 제대로 된 약도 구하지 못해 아픈 심장을 가진 채 커왔다.

이들 가정의 한 달 수입은 대개 80불도 채 되지 못해 수술비 4000∼5000불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심장수술을 하는 병원이 단 한 곳에 불과한 캄보디아의 열악한 의료환경 상 이들이 건강하게 심장 수술을 받고 회복할 가능성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이들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들의 도움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건강한 삶을 되찾아 본국으로 돌아갔다.

쏘지읏은 “겨울까지 한국에서 지내고 싶어요. 하얀 눈도 보고 눈 싸움도 하고 싶거든요. 그리고 좋아하는 컵라면도 실컷 먹고 싶구요. 그래도 빨리 캄보디아에 가서 동생이랑 프놈펜에 있는 드림랜드 놀이동산에 가고 싶어요. 그리고 이젠 노래도 맘껏 부르고 가수도 꼭 되겠다”고 말했다.

쏘지읏의 어머니 옷 소티어리(30세)도 말할 수 없이 감사하고 기쁘다며 두 손 모아 인사했다.

6년 째 동남아시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해온 김영휘 교수는 “선천성 심장병의 경우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는다면 완쾌도 가능한데, 저개발 국가의 아이들은 수술 시기를 놓치는 등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저개발 국가의 현지 병원이 치료 환경을 갖추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심장병 환아들을 현지에서 한국으로 데려오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어, 현지 치료가 가능하게 끔 노력하고자 한다. 수술시설 지원과 현지 의료인 교육 등 근본적인 도움을 주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모두의 심장병 수술비를 포함한 치료비는 서울아산병원과 한국심장재단이 지원할 계획이다.

홍미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