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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장비 도입 과당경쟁 `세계최고'
한국, 의료장비 도입 과당경쟁 `세계최고'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2.10.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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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현 기자
대한민국의 첨단의료기기 도입 과잉 양상은 앞으로 얼마나 계속될까? 최근 대한영상의학회가 MRI-PET 융합영상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영상의학회에 따르면 MRI-PET은 MRI와 PET을 융합시킨 의료기기로 암의 전단계도 발견할 수 있는 기기로 의료기기 시장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MRI-PET는 전세계에 20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엔 서울대병원과 영남대병원, 원자력병원이 도입했다. MRI-PET 몇몇 병원이 설치 예정에 있으며 대학병원 및 중소병원들이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의료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을 경우 환자들이 서비스가 떨어지는 것처럼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국내에 도입된 의료장비 설치 현황을 보면 세계 최고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위원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료장비가 올해 6월 현재 192종에 총 67만 6963개가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고가 의료장비의 보유수준은 CT의 경우 2008년 1788대에서 2012년 7월 3014대로 늘어 세계 3위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MRI는 2008년 855대에서 2012년 7월 1113대로 증가 5위, Mammo는 2위를 차지하며 Mammo의 경우 OECD 평균의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2008년 CT 23.0대, MRI 11.1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실정이다.

특히 최고의 치료비를 자랑하는 양성자치료기의 경우 전세계 40곳에 설치돼 있으며 국내는 2005년 국립암센터 도입에 이어 제주한라병원이 설치했으며 앞으로 삼성서울병원과 연세세브란스병원, 원자력의학원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세계의 의료시장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그리고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장비를 도입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무분별한 의료기기의 도입은 국가적 낭비와 의료비용 상승을 초래하는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다.

네가 하니 나도 한다(?)는 외형 중시형 경쟁이 아닌 우리나라 의료시장에서 적정한 의료서비스 실현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불필요한 검사와 의료비 절감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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