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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학회, '여성의학과'로 명칭변경 추진 최종 결정
산부인과학회, '여성의학과'로 명칭변경 추진 최종 결정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2.10.06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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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행 산부인과학회 이사장<사진 왼쪽,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이 오늘(6일) 오후2시30분 그랜드힐튼호텔 스완룸에서 신정호 학회 사무총장<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과 함께 대의원총회의 '여성의학과'로 명칭변경 추진 결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근년 의료계에 전문과목의 명칭변경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산부인과도 오늘(6일) 정오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산부인과학회 대의원총회에서 80대2의 압도적인 표결속에 '여성의학회'와 ‘여성의학과’로의 명칭변경 추진키로 최종 결정했다.

산부인과학회는 “산부인과라는 명칭에 대해 국민들이 임신과 출산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 부인과 영역 진료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아 왔다”며 “미혼여성 진료에 산부인과라는 명칭이 갖는 부담감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심리적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명칭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와관련, 김선행 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은 대의원총회 직후 본관2층 스완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명칭변경 결정에 따라 산부인과학회는 조만간 대한의학회와 국회의 승인을 위한 후속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오늘 총회 결정에 앞서 전국 의대 산부인과 주임교수 회의와 원로회의, 전체이사회에서 명칭변경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아울러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와도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일부 원로중에서는 산부인과의 현실이 어렵다고 1947년 학회 창립이후 지켜온 역사와 전통의 학회 이름을 바꿀 수 있냐며 당분간 의료계상황을 살펴보자는 다소 유보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타과의 반발을 의식, “현재 명칭변경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정의학과가 산부인과의 명칭변경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가정의학과가 명칭변경을 한다고 하면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명칭변경 이유와 관련, “환자를 많이 보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며 “응급피임약 같은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환자가 마음놓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배려가 주 목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명칭변경에 따른 전문성 상실 우려와 관련, 김 이사장은 “일부에서는 명칭변경을 통해 자기무덤을 판다고 비판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결코 전문성을 헤치지도 그렇다고 영역확대가 이뤄지지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산부인과가 어렵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서 그런지 정부 당국자 조차 왜 산부인과는 명칭변경 같은 시도도 해보지 않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며 “이런 분위기상 보건복지부가 명칭변경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명칭변경 추진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오늘 산부인과학회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9월15일부터 29일까지 ‘학회 명칭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응답한 산부인과 전문의 650명중 85%인 555명이 명칭변경에 찬성했다고 밝혔다.(반대 15%, 95명) 또 선호하는 명칭의 경우, 과반수 이상인 58%인 377명이 ‘여성의학과’가 적당한 것으로 응답, 27% 178명에 그친 '여성건강의학과'를 눌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년 일부 전문과목의 명칭이 △일반외과→외과 △소아과→소아청소년과 △정신과→정신건강의학과 △마취과→마취통증의학과 △진단방사선과→방사선과→영상의학과 △임상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 등으로 변경됐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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