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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협회의 이상한 반응
PC방 협회의 이상한 반응
  • 의사신문
  • 승인 2009.05.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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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순<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

▲ 김일순 회장
이번에 정부가 PC방 전체를 금연지역으로 하기로 하였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많은 학부모와 PC방 이용객들의 불평과 염원에 의한 것이다. 컴퓨터는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문명의 이기가 되었기에 언제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PC방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일상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곳이 되었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해 온지 오래되었다.

현재 PC방의 총 수는 2만여개 소이며 총 컴퓨터 수는 1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많은 남여 노소를 가리지 않고 애용하는 장소가 되었다. 물론 PC방은 여러가지 부정적인 면도 지적되어 왔지만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아 사회적으로 크게 기여하는 산업으로도 인식되어 왔으며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문화에 큰 기여를 해왔다.

PC방의 문제점 중의 하나로 오래 전부터 간접흡연의 피해가 지적되어 왔다. 특히 소규모의 밀폐된 장소에서의 흡연의 용인은 함께 사용하는 다른 고객들에게는 간접흡연에의 노출로 인한 치명적인 건강의 피해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어린이와 여성들이 받는 간접흡연의 피해는 큰 공중보건 문제가 되어왔다.

따라서 정부는 수년전부터 전면 금연으로 인한 사업의 충격을 피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흡연 장소와 금연 장소를 구분하도록 하는 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또는 물리적으로 흡연 장소와 금연 장소의 구분이 가능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흡연을 그대로 용인하게 되어 많은 고객들의 불만의 대상이 되어왔다.

PC방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받는 간접흡연의 피해에 대해 PC방 업주들은 당연히 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PC방 전체의 금연지역화에 대해 PC방 업주들은 고객 감소에 의한 수입의 감소를 들어 완전 금연지역화를 반대할 뿐만 아니라 분노마저 표시했다고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생각된다.

흡연자들이 PC방을 이용하는 이유는 흡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흡연을 못하게 한다고 해서 흡연자들이 PC방의 이용을 중단할 것이라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PC방을 이용해야 할 필요성은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이며 단지 흡연자들에게는 매 시간마다 외부에 나가 흡연하는 불편을 줄 뿐이다. 또한 흡연자의 흡연 양을 감소시키는 이점도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 바나 식당을 금연지역으로 할 때 처음에 업주들이 반대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전보다 이용객의 증가로 수입이 증가해 후에 다른 지역의 바나 식당 업주들에게 금연지역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 예도 얼마든지 있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담배연기 때문에 이용하지 못하던 새로운 고객들의 이용으로 이용객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담배연기로 가득한 PC방의 나쁜 인상을 이제 깨끗한 공기로 가득한 좋은 인상의 PC방으로 바꿀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하루 종일 담배연기로 고통을 받는 PC방의 종업원들에게는 진정 큰 낭보가 아닐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 PC방의 금연지역에 대해 협조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던 PC방 협회의 태도 변화에 대해 이번 조치로 담배판매에 손실을 입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조직들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PC방 업주들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책임과 의무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김일순<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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