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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윤리의식 확립·의학 발전 위해 정진
의사 윤리의식 확립·의학 발전 위해 정진
  • 의사신문
  • 승인 2012.09.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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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

문태준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학문적인 면이나 의료 기술의 적용, 국민에 대한 임상적 이용 면에서 세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이러한 빛나는 성과는 무엇보다 다년간 의료와 의학의 각 분야에서 끝없이 헌신해 오신 의학계 여러분의 공헌 덕분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이번 기회에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의료의 발전과 의사 윤리와의 상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윤리적, 인도주의적 본분을 지키면서 성장을 거듭한 의사는 원숙한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생로병사의 참뜻과 심오함을 이해하게 되고 사명의 귀중함을 깊이 생각하면서 환자들을 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환자의 존엄과 인권을 보다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는 등 많은 변화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의료행정과 각종 의료 제도를 이용하면서 의학과 의료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서도 철학적으로 고민하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이와 같은 참으로 뜻깊은 의료행위가 이루어지면 의사와 환자 관계가 좀 더 원활하고 친밀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학 교육의 수준이 향상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의사들이 전통적인 윤리 의식을 지켜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 공신으로서 의사신문과 같은 언론의 힘과 영향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50년 전인 1960년 4월 15일에 창간한 의사신문은 서울특별시의사회를 위한 기관지로서 의료계의 여망, 고충을 전하고 또한 충고하는 등 언론의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 왔으며 그 빛나는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지난 50년 간은 고난스러운 사건들로 메워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건강보험제도의 도입으로 인한 급변하는 의료환경, 문제 많았던 의약분업의 도입, 의사들의 수난 사건들과 같은 고통 속에서도 의사신문은 회원들과 아픔을 나누고 또 회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 뿐만 아니라 의료계 내외에서 불거져 나온 잘못된 사건들에 대해 경고하고 윤리 문제에 관한 길잡이의 역할도 해왔다.

우리나라는 건강보험 분야에서 미국보다 앞서고 있는데, 1989년 7월 1일에 전국민건강보험을 달성하게 되었고 필자가 그 당시 장관으로서 국민들에게 직접 이를 알리는 영광을 맞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제도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앞날의 의료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를 보다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각 방면의 제도 개선과 국민 만족도 상승에 집중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막고 원만한 제도 운영과 효율성 제고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저력으로 이러한 발전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으며 이 과정에서 의료계 언론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다. 의사신문이 이제까지 어려운 순간순간에도 그 역할을 다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나라 의학과 의료 발전을 위해 정진해 주길 바란다.

문태준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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