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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건강검진센터 `숲마루' 큰 호응
명지병원, 건강검진센터 `숲마루' 큰 호응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2.08.0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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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처럼 편안·상쾌하게 건강검진 받으세요”

◇명지병원 5층에 위치한 건강보험검진센터 `숲마루'는 수많은 나무와 식물로 진짜 숲을 만들어 환자들의 정신·신체적 안정과 치유를 돕고 있다.
`병원이 숲을 품었다'. 뜬금없이 무슨 말일까 모두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면 초록 이끼가 붙어있는 벽천에서 시원스럽게 떨어진 폭포수가 속새와 물양귀비 사이를 휘돌아치고 또 작은 시내로 흐르고, 끝없이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시작된 정원에서 문조와 카나리아 한 쌍이 쉴 새 없이 노래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

또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화산석이 깔린 편백나무 숲길을 걸으며 피톤치드 산림욕을 즐기다 저절로 건강해 지는 느낌이 든다면 어떨까. 천정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과 통창을 통해 실려 오는 바람과 걷노라면 영락없이 수목원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이곳은 수목원이 아니다. 단지 병원 건강검진센터일 따름이다. 〈사진〉


관동의대 명지병원(원장·김세철) 5층에 위치한 건강보험검진센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40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제공하는 일반검진과 암검진 등 이른바 무료검진을 받을 수 있는 장소다. 660㎡(200평) 규모의 검진센터는 인테리어를 위해 나무나 돌을 심어놓은 것이 아니라 수많은 나무와 돌, 식물로 진짜 숲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름도 `숲마루'로 지어졌다.

이 곳에는 피톤치드가 풍부해 면역력과 심폐기능을 향상시켜준다는 편백나무 31주를 비롯 제주나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후박나무, 메타세콰이어, 낙우송, 금목서, 배롱나무 등 모두 20여종 100여주의 치유목이 심어져 있다. 또 산수국과 천리향, 백정화, 꽃댕강나무, 넉줄고사리 등 20여 종의 야생식물과 관엽식물이 검진센터를 푸르게 물들이고 있으며 자연석으로 앙증맞게 조성된 연못과 계류를 따라 노랑어리연과 물양귀비, 속새, 사초, 물칸나 등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어 시냇물의 자정을 돕고 있다.

산석을 이용, 벽천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폭포와 시냇가 습지에는 어김없이 이끼와 풍란을 비롯한 습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병원을 찾는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이다. 또 환자들에게는 정신적 신체적 안정과 치유를 돕는 치유의 공간이다.


치유목 100여주와 야생 식물 가득한 수목원 수준 검진센터
자연의 빛과 향기로 항균 및 정신·신체적 안정 치유 도와
“환자 제일주의 미션 바탕 `그린&에코 호스피털 선도할 터”


`숲마루'의 천정은 유리로 된 개방형으로 자연채광을 통한 조도 조절과 겨울철 난방 효과는 물론이고 실내에서도 푸른 하늘을 마음껏 올려다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뿐만 아니라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바람은 신선한 공기로 숨쉴 수 있는 상쾌함과 함께 여름철에도 냉방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숲 속 나무 그늘에는 원목으로 된 벤치와 나무의자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검진 대기자들이 편안하고 건강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건강검진을 받아야하는 이곳에 환자복 차림의 입원환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김세철 원장은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주민들이 찾아오는 우리병원의 대표적인 명소로 꾸며, 환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에서 혁신적인 투자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그린 &에코 호스피털(green &eco hospital)'은 이제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쿠 텍 푸아트 병원이 대표적인 예로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병원 안에 대형 나무숲과 폭포를 조성해 새와 나비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진단과 치료라는 똑 같은 의료서비스의 과정만으로 환자들에게 어필할 수만은 없는 시대가 됐다. 환자들이 병원에서 경험한 것이 무엇인지, 또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공감하고 환자들의 생각대로 먼저 변화하는 병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이다.

명지병원에서 이미 시작된 놀이동산처럼 꾸며진 소아전용응급센터, 펜션 같은 정신과 해마루병동, 암 환자의 취향과 치료 분야에 맞춰 조명과 음악, 동영상이 바뀌는 방사선치료실, 장시간 소요되는 항암주사 환자들에게 친환경과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를 지급하는 일 또한 혁신적인 의료서비스디자인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 혁신이 가능하게 된 것은 `환자가 원하는 것이라면 다 해주겠다'는, 명확한 `의료 이데올로기'가 내포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의 `환자 제일주의(第一主義)' 철학 바탕이 된 미션 부여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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