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과도한 철분, 골다공증․골절 위험 높여
과도한 철분, 골다공증․골절 위험 높여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2.07.30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 고정민 김범준 교수 1729명 환자 분석결과 발표

과도한 철분이 특정한 질병이 없는 사람의 골밀도를 떨어뜨려 골다공증과 골절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제시됐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정민 교수와 김범준 임상강사에 의해 밝혀졌다.

고정민 교수와 김범준 임상강사는 연구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병원을 방문한 40세 이상의 남여 1729명(女 940명, 男 789명)을 분석했다.

2007년과 2010년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해 골밀도 검사(BMD)와 저장철(ferritin) 검사를 시행한 환자를 저장철 농도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이후 골소실율 속도를 관찰했다.

특히 골소실율이 검사자의 연령, 체중, 키, 흡연 유무, 운동 횟수 등 개별적인 신체 상태와 생활 습관, 질병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수를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정한 후 실제 저장철의 수치와 골소실율의 관계에 대해서만 다변량분석을 실시했다.

여성의 경우 월경기에는 철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고 이를 막고자 철분제를 섭취하는 등 신체적 변화가 극심하고, 골다공증이 폐경 후 여성에게 많이 일어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를 위해 대상자를 폐경 이후 여성으로 제한했다.

그 결과 다양한 변수를 보정하고 저장철 농도가 낮은 대상자는 1그룹, 높은 대상자는 4그룹으로 지정, 성별에 맞춰 각각 4개의 그룹으로 나눈 후 골소실율을 조사한 결과 저장철 농도가 높은 4그룹으로 갈수록 대퇴골의 골소실이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검사에서 저장철의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1그룹의 골소실율은 연 -0.97%였지만, 저장철의 농도가 높은 4그룹의 골소실율은 연 -1.301%로, 저장철의 농도가 높은 4그룹이 1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소실이 연 34.1%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성 검사에서는 1그룹과 4그룹의 연간 골소실율은 각각 -0.205%, -0.366%로 저장철의 농도가 높은 4그룹이 1그룹에 비해 연 78.5% 골소실이 더 빨랐다.

이는 남성의 그룹간 비교에서 여성의 그룹간 비교보다 골소실 %가 더 높게 나왔지만(남성 78.5%, 여성 34.1%), 이는 남성의 연간 골소실율이 여성보다 훨씬 낮아서 약간의 변화에도 남성의 %가 더 큰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실제 연간 골소실 자체는 여성이 훨씬 빠르다는 결과다.

이와 함께 폐경 여성에서 저장철 농도가 높은 4그룹이 저장철 농도가 낮은 1그룹에 비해 척추골절 발생률이 5배 이상 높게 나타나 더 큰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장철이 가장 낮은 여성 그룹에서의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률은 1.1%였는데, 가장 높은 그룹에서는 5.8%로 나타나 나이, 생활 습관 등 골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교란 변수를 보정하고도 저장철이 높은 여성의 골절 발생률이 5배 이상 높았다.

김범준 교수는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 불릴 정도로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어 평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골밀도 감소가 골다공증과 골절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가 골다공증 고위험군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정민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도한 철이 간, 심장 외에도 골밀도 저하속도를 촉진해 골다공증과 골절을 유발 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며, “무분별한 건강보조식품과 철분제의 과잉섭취가 인체에 인식하지 못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건강기능식품은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 논문은 골대사에 관한 세계 최고의 학술지로 평가받는 ‘골·미네랄 연구지’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세계적 학술지인 ‘Nature Reviews Endocrinology(impact factor 9.9)’ 최신호에 주목할 만한 논문으로 소개됐다.

홍미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