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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팀, "뇌경색 후유증, 뇌혈관문합술로 회복"
경희대병원팀, "뇌경색 후유증, 뇌혈관문합술로 회복"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2.07.0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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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환자의 재발 방지와 증상 회복을 위해 시행하는 뇌혈관문합술이 언어장애, 반신마비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팀은 뇌경색으로 영구장애(언어장애, 마비)를 진단받은 환자에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해 마비 증상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얻고 있다.

최석근 교수팀은 뇌경색에 의한 실어증과 신체마비 증상이 있던 환자 45명(男30명/女15명, 평균연령 51세)에게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한 뒤 13개월간 뇌혈관조형검사와 뇌spect검사 등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환자의 98%에게 수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문합 부위의 정상적인 혈류 흐름을 확인했고 그 중 37명은 증상 악화나 재발 없이 상태가 유지, 또 30명은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12년 신경외과 춘계학술대회(광주)에서 보고했다.

최석근 교수는 “환자마다 회복의 차이는 있지만 마비가 있더라도 정도를 완화하고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혈류량을 늘려주면 정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개선된다”며 “재발방지와 증상악화의 위험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혈관문합술의 1차 목적이지만 뇌경색 발병 부위 주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증상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 예방법인 수술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모든 뇌경색 환자의 바람인 정상적 사회생활로의 복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조직은 수많은 미세혈관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뇌경색이 발병하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손상당한 발병 부위는 물론 주변부의 뇌 조직까지 손상을 입거나 손상의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손상이 발생한 뇌조직과 그 주변부의 뇌 혈류량을 측정하면 뇌경색 발병 부위로부터 가까운 곳과 먼 곳의 혈류량이 등고선으로 나타난다.

최석근 교수는 “장애를 일으킨 뇌조직을 중심으로 가까운 부위는 뇌손상에 취약한 부위가 되는데 발병 2개월 이내에 혈관문합술을 통해 취약 부위에 혈류량을 증가시키면 뇌경색 발병 이전보다 증상이 좋아지거나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뇌손상(재발)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뇌혈관문합술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예비능력이 떨어진 환자의 증상 호전이나 재발 예방을 위해 혈류가 잘 흐를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내어주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은 두개 내외 혈관을 연결해 뇌로 가는 혈액량을 증가시켜 주는 방법으로 직경 1㎜의 혈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초미세 수술이다. 최석근 교수의 이번 추적관찰은 혈류의 양을 증가시켰을 때 신체에 남은 장애가 예방적 수술로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 입증된 것이다.

최 교수는 이러한 숙련도를 이용해 기존의 뇌수술 시 지름 10㎝ 내외의 두개골 절개를 5㎝ 이하로 줄여 머리카락을 깎지 않고 수술을 한다. 이는 환자가 수술받은 사실이 주변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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