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6:26 (일)
복부초음파 검사, 초음파내시경 검사와 나〈3〉
복부초음파 검사, 초음파내시경 검사와 나〈3〉
  • 의사신문
  • 승인 2012.05.26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음파 진단 활성 위해 워크숍·개원의 연수강좌 시작

그림 10. B-compound 스캐너(Aloka 사제)로 angle of femoral anteversion을 측정하고 있는 장면
시드니 세계 초음파의학회에서는 새로 도입된 새 세대의 초음파기기로 B-compound scan과 Realtime scan이 가능한 Aloka 사제 초음파(그림 10)를 이용하여 무릎 관절에 대한 초음파검사 `femoral anteversion'에 관한 구연 발표를 하였다. 그 당시는 관절 영역에 관한 초음파 검사는 생소한 것이고 검사가 어렵고 관심이 적어서 청중들에게도 흥미로운 연제가 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정형외과 영역, 특히 어깨 관절 등 관절 초음파검사의 관심이 집중되어 관절초음파영역 학회가 구성되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그림 11. 2000년 여문각에서 발간한 개정 2판 복부초음파진단학 `소화기질환을 중심으로'
Francis S. Weill이 그의 저서에서 표현한 `To my everloving wife, who said that, if I ever dared to write another book, she would fly to Honolulu. That was a mistake: I will.'처럼 책을 집필하는 일은 저자뿐 아니라 함께하는 주위 사람에게도 힘든 일이어서 집에 돌아오면 주말에도 방안에 사진을 늘여놓고 준비하느라 집 식구들을 편치 않게 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I heartly with that this book will be of some help to those who look after patients suffering from gastrointestinal cancer and incurable chronic diseases. All the royalties received from this sales of the book will be spent on those who are suffering from gastrointestinal cancer and incurable chronic diseases.” 에서처럼 의학을 공부하게 해주셨던 여성숙 선생님께 바치며, 들어온 수익금은 모두 불우한 환자들에게 기부해오고 있다. 그리고 5년마다 제 2판, 3판을 출간하기로 했던 책이었건만 그리 쉽지 않았고 12년 만에 2000년 3월, 개정 2판 `복부초음파진단학(소화기질환을 중심으로)'을(그림 11) 발간하였고, 개정 3판 `복부초음파진단학(소화기질환, EUS를 중심으로)'은 7년 만(2007년)에 출간하게 되었다(그림 12).

그림 12. 2007년에 발간한 개정 3판 복부초음파진단학 `소화기질환, EUS를 중심으로'
나의 초음파 진단학에 관한 집념은 꾸준히 지속되었다.1995년 4월 2일 제 1회 복부초음파 진단 및 초음파내시경 워크숍을 구상하였다.

개원의를 위한 복부초음파 워크숍 구성은 오전은 강의, 오후에는 시연(Live demonstration), 그리고 퀴즈 등으로 임상에 실제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진행되었고 청중은 300명으로 지하 대강당을 다 채우기 시작하였다.

초창기에는 내가 대한초음파의학회 평의원과 부회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연자의 반 이상이 초음파학회 이사를 맡으신 교수진으로 구성되었다.

매년 봄, 가을로 2회씩 진행되었고 청중이 점차 늘기 시작하였다. 그 즈음 서울아산중앙병원, 서울대병원 등 3∼4군데에서도 방사선과(현재 영상의학과) 주최로 초음파 연수강좌가 개최되기 시작하였다. 5, 6회가 지속되면서 청중이 더욱 많아지면서 강당에 자리가 부족하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 강의실 여건이 좋지 않아 열악한 환경이었으나 보조 의자들을 통로에 보충하면서 강의가 진행되었다.슬라이드 강의와 퀴즈, live demonstration, Hands-on course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중들은 잠시도 한눈을 팔거나 졸릴 틈도 없도록 진행되었고 청중의 접수를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극한 상황에 도달하였다. 그 당시 초청강사로 아산중앙병원의 오영호교수가 2회에 걸쳐서 초청 강연을 하고 느낀 소감을 말하였다.

그림 14. 2011년 7월, 건국대학교병원 국제워크숍에서 시연을 하고 있는 김일봉 원장
아산중앙병원에서 초음파워크숍을 열어서 3회 정도 시행하였는데, 첫 해에는 500명, 두 번째 회에는 300명, 세 번째 회에는 100명으로 참석자가 급격히 감소하여 문을 닫고 워크숍을 중단하였다. 반면 아산중앙병원보다 강당의 시설이 엄청나게 열악한 환경인데도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는 해를 거듭해가면서 참석자가 매회 증가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이유는 바로 강의의 질, 강사진, 그리고 강의, 라이브,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 그리고 준비위원들의 팀웍이 대단하다는 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횟수를 거듭하면서 영상의학과에서 주최하는 다른 대학병원의 연수강좌는 점차 중단하게 되었고 유일하게 순천향대학교병원만 지속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방사선과 개원가에서 방사선과 의사 이외의 개원의들에 대한 초음파연수강좌를 통한 교육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시작하였고 영상의학과 교수들이 개원의들에게 연수강좌의 강의를 하는 것에도 불만의 글이 인터넷에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연수강좌를 맡아서 할 교수들 중 초음파의학회 임원진들의 강의 협조를 받을 수 없게 되었다. 갑자기 강사진이 줄어들어 고심 끝에 내과 교수들로 강사진을 구성하기 시작하였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일본의 유명한 교수들을 초빙하여 강연을 지속하게 되었다. 또한 대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김일봉 내과(그림 14) 원장이 초음파 임상경험이 많아 강사로 초빙하여 개원의를 위한 연수강좌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한편 광주에서 개원하고 있던,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조남중 내과 원장을 초빙강사로 번갈아 가면서 새로운 분위기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나의 교육세미나의 강의의 원칙 중 하나는 같은 교수가 같은 강좌 제목으로 강의를 반복하는 것은 비록 청중이 매번 바뀌더라도 새로운 내용을 전달, 교육하기가 쉽지 않고, 신선하고 새로운 개원의 강좌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생각하였던 점이다.

15회가 지나면서 강사진 수는 제한적이었다. 어느 날 우리 소화기내과 교수들의 의견은 이제 1년에 2회를 1회로 줄이는 것을 제안하였다. 그 이유는 매번 강의를 하다 보니 같은 내용을 반복하게 되고, 새로운 지식 전달이 어려워서 강의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회의 중에 이러한 제안을 하였다.

“아직도 강의를 받고 싶어하는 청중이 줄지 않고 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초음파워크숍인데 강사진들의 아이디어와 의욕이 고갈된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의 한 가지 제안은 일본에서 유명 교수진들을 초빙하기로 하고, 지금까지의 강의 패턴을 바꾸어 보는 방법도 하나의 돌파구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현재 오전에 강의, 오후에 라이브 형식을 강의, 라이브, 강의, 라이브 형태로 바꾸고, sonographer의 초음파기기의 조작법 강의라던가, 참석자 중에서 Volunteer가 직접 라이브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새로운 강의 패턴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 후 우리 교실원들도 사고의 전환을 하게 되었으며, 2012년까지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는 제 29회의 초음파워크숍이 꾸준히 진행되어 오고 있다.

심찬섭 <건국대병원 소화기병센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