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뜻하는 May는 번식과 성장의 여신인 마이아(Maia)에서 유래 했다. 불미스런 사건으로 폐지되었지만 메이퀸(May Queen) 선발은 과거 대학 축제의 최고 하이라이트로 요사이 아이돌에 못지않는 사회적인 인기와 이목을 구가한 적도 있었다.
`Help Me'를 뜻하는 프랑스어 `m'aider'에서 유래한 메이데이 (May-day)도 있다. 극중에서 위급하거나 곤경에 처한 이들이 통신으로 Emergency Help를 청하는 말이다. 그리 보면 5월은 희망과 도움과 해피엔딩을 의미하는 모양이다.
우리의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데 5일은 어린이 날, 8일은 어버이 날, 15일은 스승의 날이자 가정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이자 성년의 날로, 28일은 부처님오신 날로 일년 중 유독 가족, 친지, 은인들과 관계된 날이 많은 달이다.
성폭력 가정폭력 문제들로 결혼과 가정을 가부장문화의 산물로 치부하며 결혼과 가정 가부장 제도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있지만 우리 소시민들에게는 힘들일이다. 어렵고 냉혹하고 경쟁적인 삭막한 사회생활에서 가족들의 격려 한마디와 자녀들의 “아빠 힘 내세요”란 말 한마디에 용기와 힘을 얻고 아내와 가족들을 생각하며 새로이 각오와 의지를 추스른다.
사랑의 삼각형 이론(Triangular Theory of Love)에서는 사랑의 3요소로 열정(Passion), 친밀감(Intimacy), 헌신(Commitment)을 꼽는다. 3요소 중 Passion과 Commitment만의 사랑은 Whirlwind courtship으로 물불 안가리는 청년기의 구애열병이 연상되며 Commitment가 빠진 Passion과 Intimacy만의 Love는 화끈한 늦바람으로 해석될 수 있는 섬머 로맨스(Summer Romance)나 원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가 연상된다. 결국은 3요소가 합쳐진 Consummerate Love가 이상적인 완전한 Complete Love일 것이다. 종교적 지순한 Agape 사랑을 제외한다면 우리네 일상에서 Complete Love가 구현되는 곳은 아마도 가정과 가족이 아닐까 싶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Rome was not built in a Day)'라는 말이 있다. 세상천지 간에 허투루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겠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이루기 위해서는 숨은 공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말이겠다. 그 속담에서 한자만 바꿔 보면 `Home was not built in a Day'라는 말이 된다.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결혼해서 같이 사는 것은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 끊임없는 양보와 배려와 친근감과 결속으로 어쩌면 평생 동안 Complete love가 구현되도록 힘든 길을 가야하는게 우리의 인생역정이 아닐까.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모든 것 감싸주고 바라고 믿고 참아내며….
정두영 곡 `사랑은 언제나'는 가끔 댄스모임에서 왈츠곡으로 소개되는데 멋지고 댄스 실력 뛰어난 킹카 숙녀분 보다는 평소에 고맙고 진한 연대감을 가지는 의미 있는 숙녀분께 댄스를 청하게 되는 음악이다.
사족이 되겠지만 댄스 마니아 한 분 왈 “Best Dancing Couple is not built in a Day!”
김현식〈강동 댄스 & Sexuality Therapy Clinic 원장,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KODTA) 부회장,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