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자동차 이야기 - 포르세 (7)
프리미엄 자동차 이야기 - 포르세 (7)
  • 의사신문
  • 승인 2012.05.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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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 베이스의 한계 극복 위해 계속 진화

지난번에는 911의 시작에 대해 적었다. 먼 미래를 열게될 차종의 시작으로 보면 혼선으로 가득 찬 출발이었다. 엔진의 테스트 기간도 짧았고 차체의 디자인도 몇 종류의 프로토타입이 혼재했으며 차량 자체를 테스트할 시간도 짧았다. 그러나 차가 완성되고 난 이후의 평가는 스포츠카 디자인의 영원한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포르세 911의 디자인은 50년 동안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출력이 높아지다 보니 엔진이 수냉식으로 변한 것 정도라고 할 수 있다. 911은 연식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911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과연 이런 차종이 몇 개나 될 것인가? 어떤 디자이너들은 911의 디자인에 대해 Timeless 라고 이야기 한다. 이런 평가를 받는 차종은 몇 종류가 안된다.

처음의 911은 그렇게 강력한 차는 아니었다. 2L 정도의 배기량에 H6 엔진을 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H4 1600cc의 356보다는 배기량이 커졌다. 엔진은 처음에 130마력 정도의 출력으로 당시로서는 대단히 높은 출력에 속했다. 1966년에는 911S에서 160마력 정도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911의 맨 처음 시작도 단순한 것이었다고 한다. 356이라는 차종이 비틀을 베이스로 만든 너무 단순한 차종이다 보니 페리 포르세가 생각하기를 앞 트렁크에 골프백 정도는 들어갈 수 있어야지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차체와 엔진이 커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911의 문제는 엔진이 아니라 차체의 디자인에 있었다. 엔진이 뒤에 있다 보니 특이한 성격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911의 역사 , 포르세의 차종들의 역사에서 무게중심이 시리즈마다 계속 변하고 바뀌어 왔다는 것은 특이한 점이다. 911의 초기 버전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조금 더 심하게 나타났다.

핸들링은 무게 중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911의 뒤 엔진 + 뒷바퀴 굴림 방식의 특성상 앞 타이어가 가벼워지기 쉬워서 코너링시 오버스티어 현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오버스티어를 바로잡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앞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일 필요가 있었고 여러 가지 방법이 나왔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몇 년이 지나서야 나왔다. 뒤 서스펜션 구조를 변경하고 뒷바퀴 위치를 엔진에 더 가깝게 만들어서 앞바퀴에 실리는 무게배분을 늘리는 것이었다. 같은 이유로 1969년형 911부터는 휠베이스가 늘어났고 더 넓은 타이어를 끼울 수 있도록 앞뒤 펜더가 조금 커졌다고 한다. 핸들링은 한계점에서 매우 신경질적이었고 보다 근본적인 변화는 1974년에 차체의 디자인을 다시 한번 바꾸면서 이루어졌다. 물론 이것도 끝이 아니었다.

그동안에 차체와 엔진은 몇 번이나 변했고 기본적인 디자인은 그대로였으나 차체의 크기와 휠베이스 같은 것들은 시리즈마다 변했다. 위키 백과에는 이런 변화들을 담담하게 수치로만 표시하고 있다. 실제 고객들이 보면 몇 년마다 차체의 사이즈와 차체 부품들이 크게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튼 출시부터 1989년에 이르기까지 0, A, B부터 시작하여 K시리즈까지 변화는 계속되었다.

차체의 변화는 엔진의 배치가 워낙 특이했기 때문에 무게 중심을 옮기는 일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오일탱크의 위치를 오른쪽 뒷 휠에서 앞쪽으로 옮기기도 했고 개선은 되었으나 나중에는 이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결국은 근본적인 대책인 휠베이스가 커지는 수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휠 베이스가 바뀌는 G시리즈 이전의 포르세들을 내로우 바디라고 불렀다고 한다.

포르세의 차종들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우선 엔진이 커지기 시작하는데 처음에 2L엔진시절에 130마력과 160마력 정도의 엔진이 사용되었다. 160마력 버전에서는 FUCH사의 알로이 휠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그 이전에는 도금된 스틸휠이 사용되었다. 휠의 사이즈도 처음에는 R14 정도의 작은 휠이 사용되다가 점점 커지면서 휀더의 사이즈도 커지고 둥글어졌다.

1967년에는 타르가(targa) 모델이 나온다. 타르가는 오픈카에 금속으로 만든 작은 기둥이 붙어있는 모델로 도로 안전규정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타르가가 나오기 전에는 오로지 쿠페 스타일의 차종만이 있었다. 1969년에는 기계식 인젝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1970년이 되자 모든 911에 2.2L 엔진이 사용되었고 출력은 911T가 125 PS, 911E가 155 PS 그리고 911S가 180 PS 정도를 낼 수 있었다. 1969부터 1960까지가 C와 D시리즈에 해당한다. 1971년이 되자 엔진은 다시 2.4L로 올라간다. 엔진은 140마력부터 190마력까지 낼 수 있었다. 1971부터 1973까지의 E와 F시리즈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 중요한 변화가 한번 더 오게 된다. 카레라 RS 2.7이라는 차종이 등장한다. 1950년대 멕시코에서 열렸던 Carrera Panamericana 경주에서 포르세는 성적이 좋았고 이 이름에서 카레라라는 이름을 땄다. RS는 `Racing Sport'를 의미하는 독일어 Rennsport에서 따왔다. 배기량을 2.7로 올린 카레라 RS는 출력도 200마력으로 올라갔는데 이 차를 만든 이유는 FIA의 그룹4 GT 레이스에 출전하는 차들은 500대 이상 판매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차의 디자인에서 특이한 점은 덕테일이라는 커다란 리어 스포일러였는데 카렐라 RS 2.7은 인기가 좋아 예상보다 많은 1500여대가 팔렸다

그 다음번 모델인 G시리즈에서는 카레라의 바디가 아예 기본이 되고 기본 배기량도 2.7 리터로 올라가게 된다. 갑자기 911은 스포츠카의 이미지에서 레이싱카의 DNA를 옮겨 받게 되었고 카레라 2.7 다음의 카레라 3.0은 2.7의 두 배의 가격을 불렀다. 230마력을 내는 K 제트로닉 엔진을 단 새로운 차종이었다.

1974년부터 1977까지는 2.7L 모델인 G, H, I, J시리즈가 나왔고 차들은 이제 경주용차의 이미지를 선전하기 시작했다. 스포일러도 붙어 나오기 시작했고 그 이전의 조상들과는 무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이 생각하던 차종과는 반대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적당한 가격과 특별한 디자인의 차종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카레라가 나오면서 무언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너무 높은 가격의 차로 진화해 버렸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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