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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바(Ru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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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신문
  • 승인 2012.05.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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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바람 난 의사' 김현식의 Dance와 Sex 그리고 Sexuality 〈12〉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드는….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T.S. 엘리엇의 시를 기억하며 딱 100년전 영국 South Hampton 항을 떠난 타이타닉(titanic)이 차디찬 바다에 1500여명을 수장시킨 달도 4월 어느 날이었다.

문학작품들에서 많이 다룬 소제이며 최근 거장 제임스 카메론(J. Cameron)감독의 타이타닉이 압권이었다. 최근에는 3D 예고편이 공개되어 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 Dicaprio )와 케이트 윈슬렛(K. Winslet) 두 유명배우의 러브스토리가 주류이겠지만 주제곡인 셀린디옹(Celine Dion)의 `My Heart Will Go On' 음악은 댄스에 관심있는 분들은 다 아는 유명한 룸바(Rumba)곡이다.

몇년전 서울특별시의사회날 기념 식장에서 모 원장님이 소개하시어 점잖고 품격있는 의사신문 1면에 댄스사진이 소개된 유일한 기록을 수립한 바로 그 유명한 음악과 춤- 룸바!

룸바는 이루어질듯 이루어질듯하다가 이루어지지 않는 애타는 감정을 실어 온몸으로 쏟아내는 슬픈 사랑의 춤이다. 혹자는 골반과 힙의 육감적인 움직임에 관심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댄스를 이해하고 즐기시는 분들에겐 애타는 감정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담아내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춤 룸바.

그래서 간혹 무대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는 행복을 말하는 예술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타이타닉에 소개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 폭풍이 지난 뜰에도 꽃이 피어나고 지진난 땅에서도 샘이 솟아나듯이 아비규환 생사의 갈림길의 큰 혼란과 환란의 순간에서 가냘프지만 찬연히 빛나는 음악인데 타이타닉 라스트신에 소개되는 String Quartet가 연주하는 `Nearer My God to Thee'이다.

필자는 정식 크리스챤은 아니지만 나약한 인간들이 돌아가 절대로 의지하고픈 심정을 너무나 절실하게 담아낸 음악 `Nearer My God to Thee' 연주를 감상할 때마다 벅찬 감동과 너무나 절실해서인지 눈시울이 적셔오며 온몸으로 절대자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다는 생각은 지나친 억지가 아닐른지?

이런 성스럽기까지 한 음악에 맞춰 굳이 온몸으로 표현을 해낸다면 블루스(Blues)가 어떨까? 블루스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춤이라는데….

양산박의 108 영웅호걸들을 아우른 사람도 역시 급시우 송강이라는 걸출한 인물이었고 300여명의 다양한 출신 계급 연령 성격의 야수 같은 8도 남성들을 장악하고 아울러서 3개월 여의 해상작전을 매끈하게 수행해내셨던 20여년 전의 ROK Navy DD-923 Captain 우리 함장님! 그리고 과거도 현재도 앞으로도 진료실 의료의 현장에서 믿고 찿아와 자신을 내맡긴 환자를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시는 MD선생님들과 댄스 파트너와 섹스 파트너에게 Fantastic Dream을 보여주시려 노력하는 이 땅의 신사분들 모두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면서 연주를 마친 String Quartet의 바이올리니스트의 대사를 떠올려본다.

  “Gentle man! It has been a Privilege to Play with You Tonight!”

김현식〈강동 댄스 & Sexuality Therapy Clinic 원장,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KODTA) 부회장, SMA DDC 부회장, DAS Korea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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